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오리도 못가서 감기든다
[아시아경제 채정선 기자]
다운재킷(Down Jacket)은 말 그대로 오리털을 충전한 아우터를 일컫는다. 그간 투박한 아웃도어 의상의 대표주자였던 두툼한 다운재킷이 나일론 소재에서 100% 친환경 소재로, 오리털에서 캐시미어 충전재로 진일보한 사실을 아는지. 보다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로 진화하고 있는 다운재킷에 관해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예년보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 거리는 이미 다운재킷 일색이다. 김태우 유니클로 마케팅팀 PR 매니저는 “쌀쌀한 날씨 덕분에 전년 대비 매출이 227% 가량 상승하고 있다”고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을 언급했다.
프랑스 브랜드 몽클레르(Moncler)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강승구 몽클레르의 바이어 담당 과장은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인기 품목이자 대표 상품인 다운재킷이 봄·가을 시즌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사계절 브랜드로 거듭났다”고 밝히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전년 대비 200% 이상의 판매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다운재킷의 주요 화두가 ‘초경량’과 ‘슬림 라인’이었다면, 올해는 스마트한 소재를 토대로 기능성과 스타일 경쟁이 치열하다. 민세중 데상트 코리아 마케팅실 이사는 “다운재킷에 대한 고객의 요구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보온성에 초점을 둔 실용적인 스타일과 기존 다운 제품의 캐주얼 영역을 넘어서 오피스룩과 골프룩 등 새로운 ‘다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재의 변화, 나일론에서 울, 기능성 패브릭으로
그간의 다운재킷은 나일론을 겉감으로 사용하고 보온성에 중점을 둬 길이에 변화를 준 단조로운 스타일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방수 가능한 나일론 소재는 기본, 거위털이나 캐시미어 등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난 충전재를 활용해 기능성을 살린 제품들이 선보이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주로 초경량에 밝고 경쾌한 색상을 바탕으로 스포티한 감성을 연출한다면 패션 브랜드에서는 울, 캐시미어 등의 보다 고급스러운 소재로 만든 패딩 아우터를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남성 패션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Ermenegildo Zegna)에서 선보이는 ‘엘리먼츠’ 아우터는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체온을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 고분자 나노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퓨어 슈퍼 파인 울과 캐시미어로 만들어진 이 소재는 솔방울이 기후 변화에 따라 열에 반응하는 것에 착안하여 개발되었다. 온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수분을 방출하고, 기공이 닫히면 바깥 환경으로부터 완벽하게 추위를 차단하여, 다양한 기후 조건에서 체온을 유지하고 몸을 보호해주는 효과가 있는 제품이다.
#스타일의 변화, 길이 변화에서 베스트, 재킷, 셔츠까지
‘편안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하게’. 이번 시즌 다운 재킷(패딩 아우터)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재킷 스타일, 베스트는 물론 셔츠 형태까지 진화했다. 블루종 스타일(점퍼 스타일의 짧은 상의)의 패딩 아우터가 스포티하면서 캐주얼한 감성으로 계속적인 사랑을 받는 아이템이라면 재킷, 베스트 스타일은 울 또는 캐시미어 소재와 만나 한겨울에 비즈니스 슈트에 겹쳐 입어도 격식에 벗어나지 스타일링 연출이 가능하다.
▲ 몽클레르
▲ 브리오니
에르메네질도 제냐가 추천하는 아이템은 패딩 셔츠와 베스트다. 패딩 셔츠의 경우 재킷 안에 레이어드하거나 단독으로, 재킷 스타일은 슈트 위에 덧입어 비즈니스 캐주얼을 연출 가능하다. 특히, 패딩 베스트는 재킷, 카디건, 코트 등의 기본적인 아우터와 함께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시즌 활용도가 높은 베스트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 다운재킷, 패딩 아이템의 스타일링
패딩 아이템을 스타일링 할 때는 컬러와 소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나일론 소재에 화려한 컬러라면 청바지와 함께 입어 특유의 경쾌함을 부각시킬 수 있다. 울과 캐시미어 소재 다운재킷이라면 따스한 소재의 질감이 부각될 수 있는 면이나 플란넬(얇은 모직물) 소재의 재킷, 팬츠와 함께 코디한다. 단, 아무리 날렵한 패딩 아이템이라도 자체의 볼륨감을 고려해 하의는 슬림한 스타일로 매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에르메네질도 제냐 울 패딩 베스트
몽클레르의 기본 디자인의 다운재킷은 시즌에 관계없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이것보다 좀 더 스타일리시한 다운재킷을 원한다면 남성은 디테일이 강한 재킷이나 코트 스타일의 다운재킷을, 여성은 모피가 섞인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다운재킷에 사용되는 나일론 대신 울 소재를 고른다면 대체로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이 없다.
여성이라면 레깅스와 같이 슬림한 하의를 돋보이게 하는 아이템을 활용하거나, 무릎까지 내려오는 펜슬 스커트를 믹스 & 매치하는 것도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하는 방법이다.
무엇보다 그레이, 네이비, 브라운, 블랙처럼 기본 컬러를 베이스로 활용하면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네이비 계열의 패딩 아우터는 퍼플, 그레이, 블루 톤의 상의와, 그레이 계열은 네이비, 베이지 톤의 셔츠, 니트 등의 상의와 함께하면 도회적이면서도 정제된 세련미를 부각시킬 수 있다.
채정선 기자 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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