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정몽준 전 대표는 1일 "한나라당은 169명의 집권여당인데 국민들이 보실 때 대통령감이라고 하는 분이 많이 있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을 통해 박근혜 전 대표 외에 다양한 주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에 대해선 "연애와 결혼은 다르다. 결혼은 현실"이라며 "흔히 (안 교수를) 참신하다고 표현하는데 그건 바깥에 있을 때 이야기이고 정치권에 들어오는 순간 많은 여건이 달라진다"고 답했다.
정 전 대표는 당 쇄신 방향에 대해 "당 안에서 개혁과 쇄신을 실제 실천하고 책임질 수 있으며 힘이 있는 분들이 지도부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실제로 당을 이끌 수 있는 사람이 지도부에 있어야 한다"며 '박근혜 당대표론'을 전날에 이어 거듭 강조했다.
같은 날 친박계 6선의 한나라당 홍사덕 의원은 정 전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참모 중에 미국에서 폴리티컬 엔지니어링(정치공학) 이런 걸 헛공부하고 온 사람이 있지 않나 싶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 몇 달 사이에 (정 전 대표가) 보기에 따라서는 (박 전 대표에게) 딴지걸기와 비슷한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며 "시비를 걸면 대등해진다는 게 미국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 때가 되면 이번 보궐선거 때도 보셨다시피, 어차피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게 돼 있다"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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