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시작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른바 '대세론'이라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에게 연일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 전 대표가 박 전 대표와 계속 부딪힘으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전 대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전 장관과 함께 '범친이계' 대선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특히 박 전 대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이후 오세훈 전 시장과 당에 쓴소리를 하자 정 전 대표의 공세 수위는 더 높아졌다. 당내 친이계와 수도권 보수층을 지지층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 "(오 전 시장이) 시장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고 하자 정 전 대표는 "부적절하고 잘못된 발언" "정말 너무 한가하신 말씀"이라고 날을 세웠다.
박 전 대표가 미국 외교전문지에 게재한 남북관계에 철학에 관한 기고문을 놓고 "대학교수가 써줬다는데"라며 사실상 대필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달 '박근혜 대세론'에 관해선 "정치인 인기는 목욕탕 수증기와 비슷하다" "대세론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대세론에 안주하는 후보가 있으면 본인에게 안좋고, 우리 당에도 안 좋다"며 강력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최근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 사재 2000억원을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오는 6일에는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출판기념회를 통해 대권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이 책에서 정 전 대표는 2002년 9월 남북한 축구경기, 2009년 자신이 당 대표로 있을 때 박 전 대표와의 단독 회동 및 세종시 특위 구성을 놓고 박 전 대표와 충돌을 빚었던 비화를 공개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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