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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우승 확정 뒤 故 장효조 선배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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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우승 확정 뒤 故 장효조 선배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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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삼성에 5년 만에 안긴 한국시리즈 우승. 류중일 감독은 영광을 선배에게 돌렸다. 고 장효조 2군 감독이다.

삼성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0으로 승리, 4승 1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류중일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그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지 않았다. 잠시 그라운드를 밟았을 뿐 더그아웃 주위를 지켰고 서로 부둥켜안고 즐거워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만 지었다. 승리를 자축한 건 진갑용의 손에 이끌려 헹가래를 당하고 난 뒤에서였다. 왜 그러했을까.


이유는 경기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긴 고민없이 “고 장효조 선배가 생각났다. 우승을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승 장면을 보시지 못해 너무 안타깝다”며 “좋은데 가셔서 계속해서 삼성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효조 2군 감독은 지난 9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한국시리즈에서 선수단은 유니폼 왼쪽 가슴에 동그란 검정 패치를 달고 뛰었다. 선수 시절 장 감독이 남긴 업적과 2군에서 선수 육성을 위해 애썼던 노고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삼성 구단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장효조 감독의 아들 장의태 씨에게 시구를 맡기기도 했다.


류 감독은 선배에 대한 그리움을 겨우 묻은 뒤에야 우승 소감을 나열했다. 그는 “2011년 10월 31일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보좌해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를 한 것을 후회한 적도 있었는데 옆으로 돌아보지 않고 한 길을 걸어온 스스로에게 너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우승의 비결로 류 감독은 선수들의 빠른 적응을 손꼽았다. 그는 “경기를 치를수록 팀이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며 “오승환, 윤성환 등이 돌아온 점도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승엽이 입단한다면 왼손타자 라인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가을캠프부터 60~65점을 주고 싶은 타자들의 기량 발전에 더욱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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