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러시아가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해 153번째 회원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러시아의 가입이 성사되면 이는 1993년 이후 18년만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근교의 관저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미셸린 칼미-레이 외무장관(순회대통령직)과 정상회담을 갖고 러시아의 WTO 가입에 대한 스위스의 중재안에 대해 논의했다.
칼미-레이 장관은 올해 안에 러시아가 WTO 가입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스위스의 중재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인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는 “모든 쟁점이 이르면 몇 시간 안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큰 문제는 없지만 확실해 해 둘 점이 몇 가지 남아 있다”고 언급했다.
러시아는 WTO가입을 희망했으나 지난 2008년 러시아와 전쟁을 치렀던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가 거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조지아는 독립을 선언한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 자치공화국을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으며 러시아는 이에 맞서 두 자치공화국에 자국 군사력을 배치했고 2008년에 전쟁을 벌였다.
러시아와 조지아 간의 협상을 중재해 온 스위스는 앞서 남오세티야·압하지야와 러시아 국경에 국제감시요원을 배치하고 교역 내역을 조지아에 제공한다는 내용의 중재안을 제시했으며 조지아는 27일 이 안을 수용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약 1조9000억달러로 세계 경제의 2.8%를 차지하며 주요20개국(G20) 중 유일한 WTO 미가입국이다. 세계은행(WB)은 러시아가 WTO에 가입할 경우 중기적으로 3%의 성장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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