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강남4구(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가운데 강남구만 한주동안 재건축 단지와 기존 아파트값이 모두 상승률을 보였다. 박원순 시장 당선이 집값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맞지 않은 셈이다. 선호도가 뿌리깊은 강남의 집값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10월 마지막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한주동안 0.13% 하락했다. 강남권 가운데서는 강남구(0.41%)가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강동(-0.36%)과 송파(-0.31%)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한주동안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남4구 가운데 유일하게 오른 강남구 재건축 집값이 눈에 띈다. 급매물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세가 다소 멈췄다는 것이 중개업소 설명이다. 개포동 주공3단지 42㎡는 7억5000만~9억원 선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000만원 올랐다.
강동구는 개포주공에서 급매물이 거래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거래가 한 두 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둔촌주공2ㆍ4단지, 고덕주공5단지 등이 500만~2500만원 가량 내린 가운데 고덕주공5단지 59㎡는 4억7000만~5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기존 아파트 집값에서도 강남구의 선방은 돋보였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강남(0.06%)만 유일하게 한주동안 소폭 올랐다. 양천(-0.29%), 강동(-0.16%), 송파(-0.13%)등은 내림세를 기록했다.
양천구는 연말 취득세 감면 종료와 내년 선거에 대한 기대감으로 문의가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희망가격 차이가 여전해 거래 성사까지 쉽지 않다는 것이 중개업소 설명이다. 목동 목동신시가지2단지 181㎡는 지난 주보다 2500만원 내린 14억5000만~15억원 사이다.
강동구는 저가 매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집값 반등으로 이어지긴 어려운 모양새다.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 59㎡는 4억7000만~5억원으로 주간 500만원 하향조정 됐다.
전문가들은 일시적 급매물 효과를 봤지만 강남구 집값 상승을 이끌기엔 힘에 부친다는 설명이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강남구도 급매물 소진 후에는 거래가 다시 소강상태 보이기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주변 강동구 역시 워낙 저가매물이 팔린데다 거래량도 극히 적어 가격은 반등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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