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여의도연구소 소장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2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패배한 것과 관련 "박근혜 대세론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박근혜 전 대표도 환골탈태 해야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박 전 대표에게) 무엇보다도 소통의 문제가 있다고 다들 이야기한다. 주변에 너무 권위적으로 (형성된) 폐쇄적인 문화를 타파해야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을에 지역구를 둔 정 의원은 선거 패배로 인한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 간의 위기감에 대해선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직후에 총선을 치른 그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그 때 16석을 얻었는데 지금은 그것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이라 본다"고 비관론을 펼쳤다.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선 '이 정부가 민생경제를 살릴 것이라고 기대해서 지지했는데 양극화가 심해지고 중산층 서민들의 삶이 더 나빠지는데도 서민보다는 계속 기업위주의 정책을 고집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안철수 돌풍의 원인을 제공한 기성정치권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했다.
청와대 책임론과 관련해선 "문제는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께서 본인의 인사에 그동안 문제가 많았다, 이제는 각 부처 인사권도 장관에게 돌려주겠다, 4대강도 옳았지만, 이렇게 한꺼번에 하는 것은 잘못이다, 단계적으로 했어야 한다, 또 이제 내각에 대해서 권한과 책임을 대폭 위임하겠다, 이런 식으로 민심에 승복해한다"고 날을 세웠다.
20~40대 소통에 대해선 "결국 젊은 층의 사고와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우리 당의 절대 다수가 돼야 한다. 그러려면 기득권을 깨 버리고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며 "대폭 신진인사를 영입해서 세대교체를 시키고 새 피를 수혈해서 당의 전면에 내세워야한다"고 제안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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