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민주당은 27일 마라톤 의원총회를 벌일 결과,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불가 의지를 재확인했다.
홍영표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6시까 장시간 회의를 결과 이명박 정부의 한미FTA는 일방적으로 미국의 이익만을 보장하고 경제주권을 포기하는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8시간이 넘도록 이어졌고, 의원들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격렬
한 논쟁을 벌였다.
일부 강경파 의원은 한나라당이 한미FTA를 강행처리 한다면 물리적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농어촌 출신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가 피해보전 대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농어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농어업을 비롯한 피해산업에 대한 충분한 대책이 마련된다면 비준안 처리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의원은 "한미FTA 처리는 제1야당의 역할을 지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미국이 투자자ㆍ국가소송제도(ISD), 역진불가조항(래칫조항) 등 핵심조항 개선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비준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 발언을 통해 "구체적인 대책없는 미국 눈치보기식 한미 FTA, 우리의 주권을 내주는, 국민의 쓸개를 내주는 FTA 비준은 결코 안 된다"며 "국회와 야당을 말로 설득하려 할 게 아니라 (피해대책 등을 마련하는) 실천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10+2 재재협상안’ 등 선결조건을 마련하지 않고 10월 중 날치기 처리를 한다면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위한 선물보따리를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한미FTA 결사반대가 민주당의 정체성이다. 내년 총선에서 재재협상을 하겠다는 공약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반대하던 미국이 왜 찬성하나. 미국의 국익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은 28일 오전 8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한미FTA 비준안 처리 저지를 위한 회동을 하기로 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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