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장미란이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설립, 각종 후원을 통해 꿈나무를 발굴, 육성한다.
장미란은 27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비자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내년 2월 출범 예정인 ‘장미란 재단’의 설립을 공식화했다. 재단은 유소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스포츠 이벤트, 교육 프로그램, 기업 연계 사회공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자신의 이름을 내걸며 부담을 짊어진 건 스포츠계에 대한 책임과 스타로 거듭나기 전 겪은 비인기 종목의 설움에서 비롯된다. 장미란은 “국내 많은 스포츠 재단이 설립됐지만 골프,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에만 치중돼 있다”며 “태릉선수촌의 대표 선수들과 함께 그간 구상을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재단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많이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내 스포츠 출신 인사가 이름을 따 재단을 세운 건 여섯 번째다. 앞서 홍명보, 최경주, 박지성, 박찬호, 양준혁 등이 비슷한 목적 아래 사업에 뛰어들었다. 장미란의 계획은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 싶다”며 “체육계에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게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은 당분간 직접 관리하지 않는다. 은퇴 전까지 가족들이 담당한다. 바통을 넘겨받는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장미란은 “은퇴를 언급한 적이 없는데 왜 자꾸 이상한 말이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2011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 불참하지만 현재 2012 런던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 한 템포 쉰다는 기분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선수들처럼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없다. 부상을 당하지 않고 운동을 한다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