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재차 오름폭을 확대, 1910선 위로 올라왔다. 개인이 매도세를 확대하고 있으나 프로그램을 통해 들어오는 '사자' 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6일(현지시각) 금융권의 자본 확충이 어려울 경우 정부나 유럽재정안정기금 등이 보증을 서기로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시장이 원하던 '구체적인 결과물'은 없었으나 회담 이후 그리스 채권에 대한 민간 채권단의 추가 손실상각 비율을 50% 이상으로 올린다는 내용, 기금 규모를 1조유로 이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 등이 조금씩 더 구체화되면서 코스피 상승에 힘이 되고 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구체적 결과물이 도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실망스러우나, 시장이 공감할만한 결과물 도출의 필요성을 여전히 인식하고 합의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유로존 자본 확충 방안 합의 진전과 견조한 지표·실적발표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39%, S&P500은 1.05% 뛰었고 나스닥은 0.46% 올랐다.
27일 오전 11시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2.21포인트(1.17%) 오른 1916.52를 기록 중이다.
개인이 969억원 '팔자'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9억원, 85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기관의 경우 증권, 보험, 기금, 사모펀드가 소폭 '사자' 우위를, 투신, 은행, 종금 등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국가·지자체 등이 주를 이루는 기타계는 751억원 매수 우위. 기타계 물량을 포함, 프로그램으로는 847억원 가량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
주요 업종들은 대부분 상승세.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하고 있는 철강금속(3.72%)과 화학(2.34%)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운송장비,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의약품, 기계, 의료정밀, 운수창고, 증권, 보험 등도 1% 이상 오르고 있다. 전기전자(-0.36%)와 통신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가운데서는 포스코(4.09%)를 비롯해 현대모비스(0.86%), 기아차(0.55%), LG화학(1.49%), 현대중공업(3.11%), 신한지주(0.67%), 삼성생명(1.88%), KB금융(0.59%), 한국전력(0.80%), SK이노베이션(1.18%)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IT주들은 약세다. 삼성전자는 0.21% 하락 중이고 하이닉스도 1.45% 내리고 있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570종목이 상승세를, 2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226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78종목은 보합.
500선 위에서 출발한 코스닥은 499~502 사이를 오가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4.65포인트(0.93%) 오른 502.16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7.0원 내려 112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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