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 수수료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외국계 은행의 수수료 인하 폭은 국내 은행에 준하거나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수수료 인하 방안을 확정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현재 수수료 인하 범위를 검토하고 있고 내부적인 조율이 끝나는대로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인하 범위는 국내 은행들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티은행의 경우 그동안 다른 은행으로 송금하는 수수료나 자동화기기(ATM) 수수료가 다른 은행에 비해서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SC제일은행은 전반적인 인하보다는 대학생이나 장애인, 소외계층 등 사회적 약자계층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하 범위를 넓히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C제일은행의 입출금 통장 등에 가입하면 전국 은행의 자동화기기(ATM)나 인터넷 뱅킹 수수료를 면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손볼 곳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ATM이나 송금 수수료 등은 지금도 상품 가입을 통해 대부분 수수료 감면을 받을 수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SC제일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수료 인하 방안을 확정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ㆍ국민ㆍ신한ㆍ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은 전날인 25일 일제히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수수료를 내린 우리은행은 ATM 인출 수수료를 250~500원으로 낮추는 등 인하폭을 확대하고 창구 송금수수료도 완전 면제하거나 40%까지 인하했다.
다른 은행들도 영업시간 이후 해당 은행 ATM을 이용해 같은 은행으로 송금할 때 붙던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 다른 은행으로 송금할 때 내던 수수료도 20~50% 정도 낮추고 여러 번에 나눠 인출할 때 붙던 것도 절반은 깎아주기로 했다.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수료 면제 범위도 넓어진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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