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과 스타벅스의 원두커피 전쟁..블로거들 평가는 엇갈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동서식품의 카누와 스타벅스의 비아가 정면승부에 나선 가운데 맛과 가격 측면에서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카누는 원두커피 시장을 겨냥하기에는 기존 커피믹스 제품에 비해 맛이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반면 비아는 맛은 원두커피맛에 가깝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지난 달 16일부터 미세분말커피인 비아를 출시한 이후 지난 19일부터 동서식품이 프리미엄 인스턴트커피인 카누로 맞불에 나섰다.
스타벅스의 비아는 100%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해 스타벅스가 20년간 자체 연구 개발 기술로 개발한 미세 분말 커피고 경쟁상대인 동서식품의 카누는 에스프레소 추출액을 냉동 건조한 인스턴트 커피분말 95%와 분쇄한 원두커피 5%를 섞어 만든 신개념 봉지커피다
커피믹스시장의 압도적 1위인 동서식품과 커피전문점 시장 매출 1위인 스타벅스의 대결인 만큼 이 두 제품의 성공여부에 업계 관심이 큰 것도 사실.
두 경쟁 제품의 출시에 인터넷 블로그 및 까페 등 네티즌들은 맛과 가격 비교를 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 들은 맛에서는 비아, 가격에서는 카누의 손을 들어줬다.
G군(네이버)은 "테이크아웃 아메리카노를 자주 사먹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비아는 확실히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카누는 맥심에서 나오는 아라비카 100이나 수프리모와 비슷하면서 원두맛에 다가간 커피의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대적으로 원두커피의 맛을 보여주겠다는 광고와는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맘스지기(다음)는 카누에 대해 "그냥 인스턴트 커피로 유리병에 커피만 넣어 파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네눈에 렌즈(네이버)는 "비아가 카누보다 맛과 향, 디자인에서 우수할지는 몰라도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카누는 10개 팩이 3000원대인 반면 스타벅스는 3개가 3500원이라는 것 때문.
그는 "3배가 넘는 가격을 지불할 값어치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커피믹스는 인스턴트커피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지난해 12월 출시한 '프렌치카페믹스'를 앞세워 지난 6월 대형마트 커피믹스 부문에서 네슬레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동서식품과 스타벅스의 프리미엄 커피전쟁에 뛰어든 만큼 타 경쟁업체의 진출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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