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43弗에 인수..지난주 종가에 20% 프리미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2위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오라클이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업체 라이트나우 테크놀로지스를 15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오라클이 라이트나우를 인수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이날 라이트나우를 주당 43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라이트나우 주식 종가에 20%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오라클에 피인수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24일 라이트나우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98달러(19.41%) 급등한 42.94달러에 마감됐다.
오라클은 라이트나우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선두에 있다며 오라클의 퍼브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중요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온라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오라클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잇따라 굵직한 인수합병을 성사시켰다. 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 1년 동안에만 9건의 M&A를 성사시켰다.
크로스 리서치의 리처드 윌리엄스 애널리스트는 "오라클이 점점 더 자사의 클라우드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라이트나우 인수는 지난해 1월 완료된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는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오라클은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를 74억달러에 인수했다.
통신은 오라클의 라이트나우 인수금액이 라이트나우의 세전 영업이익(EBITDA)에 68배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이는 지난 5년간 유사한 성격의 인수합병 중에서 가장 높은 배율이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오라클이 너무 비싼 가격에 인수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윌리엄스는 오라클이 라이트나우를 취하기 위해 할증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SaaS 기업들이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인수가격이 비싸지는 것을 예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SaaS 기업의 가치는 치솟고 있다.
에버코어 파트너스의 커크 마테른 애널리스트는 "SaaS 업계에서 많은 인수합병 금액이 비싸게 매겨지고 있다"며 "모두가 시장이 클라우드 쪽으로 가고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클라우드 기반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 금액이 매출의 5~10배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