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두번 울리는 기업들
객실승무원 공채과정에 추가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대한항공이 하반기 객실승무원 공개채용 과정에서 당초 예정에 없던 최고경영층 면접을 갑작스레 추가해 눈길을 끈다.
뒤늦게 추가 일정을 공개한 데다 참석 면접관은 예년과 다름이 없어 지원자들은 더욱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형 진행 중 갑자기 면접이 강화된 것은 최근 조종사 종북 혐의 검찰 수사 등으로 인력관리 논란이 일었던 데 따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거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주 객실승무원 공채 2차 면접 합격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이틀 간 3차 최고경영층 면접을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앞서 지난달 공채 전형을 발표할 시에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내용이다. 신설된 3차 최고경영층 면접에는 대표이사인 서용원 수석부사장(인재관리본부장)이 참석한다.
대한항공은 총 3차에 걸친 면접을 통해 더욱 선별된 인재를 뽑는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다수 기업들이 CEO 면접을 실시하고 있어, 우리도 계속 검토해온 사안”이라며 “처음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 시에는 확정이 나지 않은 상태라 뒤늦게 추가로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면접 강화는 최근 항공사 인력관리 논란이 거세게 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대한항공은 올해만 1500명에 달하는 객실승무원을 채용키로 한 만큼, 회사 브랜드 구축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승무원 인력관리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다보니 인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차 면접은 2차 면접 합격자에 대한 최종 검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차 면접관이자 인재관리를 총괄하는 서 부사장은 그간 매년 2차 면접의 면접관으로 참석해왔다.
갑작스런 일정 변경에 지원자들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원자는 “또 한차례 면접이 더 있다고 해서 당혹스럽다”며 “대한항공과 같은 대기업도 전형과정 중 이렇게 절차를 바꾸느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지원자는 “준비해온 대로 하면 될 것”이라면서도 “미리 공고가 되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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