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잠실야구장이 석면 공포에서 벗어났다. 검출된 토양 교체를 마치고 한국시리즈 5, 6, 7차전을 기다린다. 하지만 우려의 시선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23일 잠실야구장 내 사문석이 깔린 2275㎡의 토양 교체 공사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작업에는 16일이 소요됐다. 중장비를 동원, 총 614t의 흙을 걷어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퍼낸 토양을 밀폐용기로 옮기는 과정에서 먼지 발생을 막느라 시간이 다소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공사를 거친 구간은 홈 플레이트, 1, 2, 3루 주변과 외야 워닝트랙 등 다섯 곳이다. 교체 전까지 약 0.25% 비율로 백석면, 트레몰라이트 석면 등이 검출됐다. 이는 2007년부터 내야 그라운드에 깔린 10㎝ 두께의 사문석에서 비롯된다. 석면을 함유한 광물로 선수, 심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석면은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는다. 바로 폐로 옮겨져 10~40년간 잠복한 뒤 각종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려가 모두 가라앉은 건 아니다. 일부 환경단체들은 공사가 사문석이 경기 도중 잔디로 튀고 오염됐을 것을 감암하지 않은 채 진행됐다고 지적한다. 한 단체 회원은 “2007년부터 잠실구장에서만 500경기 이상을 치렀다. 주변 잔디 등에 대한 고려가 함께 이뤄져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도 “‘한국시리즈 전까지만 해결하면 그만’이라는 서울시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주먹구구식 대처가 아쉽다”고 밝혔다. KBO는 당초 계획대로 한국시리즈 5, 6, 7차전을 잠실구장에서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