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FC서울의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이 멋진 발리슛으로 위기에 빠진 서울을 구해냈다.
데얀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1 K리그 2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천금 같은 발리슛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김태환의 동점골과 데얀의 결승골, 몰리나의 쐐기골까지 보태며 3-1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3위 수원을 골득실(+16 +15)에서 한 점차로 따라 붙으며 마지막 남은 한 게임에서 3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경기를 마친 데얀은 “힘든 경기였다. 꼭 이겨야만 했다”며 “성남이 FA컵 우승이후 약간 방심한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은 플레이오프에 반드시 3위로 올라가야 한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 꼭 이겨야 했고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며 “이 기세를 몰아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데얀의 득점은 네 경기 만에 나온 골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그는 “발리슛은 의도한 골이기도 하다. 언제나 골대로 차려고 노력한다”며 “운이 좋아서 골로 연결돼서 기쁘다. 항상 모든 경기에서 골을 넣으려고 노력하지만 골을 넣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대표팀에 다녀와서 시차가 맞지 않았다.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며 “팬들에게 항상 죄송했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서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데얀은 오는 30일 경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K리그 최초로 경기 당 0.8골이라는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에 대해 데얀은 “기록에 대해 뉴스에서 보긴 봤다. 신경은 쓰이지만 기록을 세우고 우승을 못하는 것보다 우승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욕심은 있지만 그것 때문에 신경 쓰고 싶지는 않다. 남은 경기에서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동점골의 주인공인 올림픽대표팀 출신 히어로 김태환(서울)은 “올림픽대표팀에서 골과 어시스트가 있었는데 서울에서는 활약이 없었다. 감독님께 죄송했다”며 “팀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운이 안 따라줬다. 그래서 오늘 골을 넣고 감독님께 뛰어 가려고 생각했고 기분 좋게 가서 안겼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태환은 이어 “오늘 승리를 한 만큼 연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크다. 수원에게 3위를 뺏기면 안 된다는 선수단 의지가 있다”며 “남은 경남전에서 꼭 이겨서 3위로 플레이오프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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