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나는 유·달이다]20년간 테니스라켓 10만개 손봤소

시계아이콘01분 2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김재빈 이마트 전문프로, 20년간 테니스 라켓과 동고동락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취미로 시작했던 테니스가 직업이 됐고, 테니스병(兵)으로 전역한 이후 거의 20년을 라켓과 함께 살고 있어요."

[나는 유·달이다]20년간 테니스라켓 10만개 손봤소
AD

김재빈 이마트 전문프로(41·사진)는 20년간 테니스 스트링(줄)만 교체해 온 스트링계의 '달인(達人)'이다. 김씨가 테니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2년전 대학시절. 동아리에 들면서 테니스를 시작한 그는 테니스병으로 군복무를 하면서 테니스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전역 이후 그는 아르바이트로 테니스 레슨과 스트링교체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동시에 테니스가 취미에서 직업으로 변하게 됐다. 20여년간 그의 손을 거친 테니스 스트링은 어림잡아 1200km. 라켓 하나에 12m 정도의 스트링이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10만개의 테니스 라켓을 손 본 셈이다.

시간과 숫자만으로도 '달인' 호칭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를 달인으로 평가하는 진짜 이유는 그에게서 묻어나는 '서비스 철학' 때문이다. 그에게 테니스 스트링은 단순히 돈벌이의 수단이 아니다. 짧은 인생의 반을 넘게 같이한 테니스는 그의 삶과 같다.


손님을 대하는 자세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김 프로는 처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가장 먼저 '스윙'을 해보라고 요구한다. 스윙 각도와 스피드, 또 고객의 체형과 스탠스를 감안해 스트링의 종류와 텐션(팽팽함)을 결정하고 고객에게 제일 맞는 처방을 내리기 위한 '진맥' 과정이다. 고객에 맞는 라켓을 완성시키면 고객에 맞는 스윙자세와 전략도 전달해 준다. 약으로 치면 확실한 복용법까지 알려주는 것.


덕분에 김 프로를 한번 알게 된 고객은 반드시 다시 그를 찾는다. 테니스 스트링이 끊어지지 않아도 일부러 방문해 조언을 듣기도 하고, 매장에서 한참을 기다려 그를 만나고 가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김 프로의 정성이 고객 마음을 잡은 셈이다.


김 프로는 그 정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내공'을 기르고 있다. 그가 가진 이력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유럽이나 미국, 호주 등에서나 받을 수 있는 스트링어 자격증(Stringer License)을 갖고 있다. 주요 경기가 열리면 호주나 일본 등으로 출국해 현장에서 경기로 보기도 한다. 또 심판자격증도 취득해 심판으로도 활동한다.


[나는 유·달이다]20년간 테니스라켓 10만개 손봤소 ▲김재빈 이마트 전문프로가 테니스 스트링을 교체하고 있다.


김 프로는 "심판을 하면 선수와 경기 장면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다"며 "코트에서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을 보면서 많은 현장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 얻는 생생한 정보가 없으면 유익한 정보를 고객에게 줄 수 없으니,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동호회 활동을 통해 코트에 꾸준히 서는 것도 생생한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이 같은 김 프로의 노력은 이마트의 하드웨어가 더해지면서 날개를 달았다. 이마트는 최초로 대형 스포츠 매장을 열면서 김 프로를 스카우트했고, 동시에 200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급 스트링 기계도 사들였다. 고객들의 감각을 테스트하기 위한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 세미나나 대회에 참가하는 김 프로에게 아낌없는 연수비 지원도 있었다.


"서비스와 시스템은 대한민국 최고임을 자부한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럴 것이다" 당당한 그의 말에 강한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