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쌍용자동차가 인도 시장을 겨냥해 600만원대의 초저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차량은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이하 마힌드라)와 첫번째 협업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마힌드라와 함께 2013년 출시를 목표로 소형 SUV를 개발 중이다. 개발명 'S101'로 불리는 이 차량의 예상 판매 가격은 30만~40만 루피(약 688만~917만원). 마힌드라가 기존에 판매하고 있는 스콜피오 SUV가 100만 루피(약 2398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전문지 저스트오토는 "S101은 1~1.2리터 가솔린 엔진과 1.5리터 디젤 엔진 두 모델이 개발 중"이라며 "생산은 마힌드라의 차칸 공장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101은 마힌드라가 지난 해 쌍용차를 인수한 후 첫번째 협업 차량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인도 SUV 부문 1위 업체인 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를 통해 SUV 부문에서의 경쟁력 확대를 노려왔다. 쌍용차의 기술력과 마힌드라의 자본이 결합하면 다양한 가격대의 SUV 개발이 가능해지는 등 상당한 시너지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간 첫번째 협업이 최저가 SUV에 맞춰진 것은 판매 확대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노린 행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마힌드라로서는 저가형 차량 개발로 판매량을 늘려 인수의 정당성을 안팎으로 과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이라며 "양측간 협업은 향후 보다 다양한 가격대의 SUV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 SUV 시장 규모는 월 8000대 수준으로 해마다 80%의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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