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양승태 대법원장이 퇴임을 약 한 달 앞둔 박시환ㆍ김지형 대법관 후임에 김용덕(54ㆍ사법연수원 12기) 법원행정처 차장과 박보영 변호사(54ㆍ사법연수원 16기)를 임명제청할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김 차장은 법원 실무에 밝고 양 대법원장의 신뢰가 두텁다는 점에서, 박 변호사는 균형잡힌 시각과 다양한 경험을 갖춘 데다 전수안 대법관 혼자서 지키고 있는 여성 대법관의 맥을 이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는다는 분석이다.
양 대법원장은 이르면 이날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이들을 대법관 후보로 제청할 예정이다.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를 제청하면 대통령은 국회에 임명 동의를 요청하고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법관을 최종 임명한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2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법관의 길을 걷기 시작한 김 차장은 서울지법ㆍ춘천지법ㆍ대전지법ㆍ서울고법ㆍ사법연수원ㆍ법원행정처ㆍ대법원 등을 두루 거치며 사법부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양 대법원장은 대법관 시절부터 김 차장을 '사법부에 적합한 인물'로 높이 평가하며 눈여겨봐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순천이 고향인 박 변호사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박 변호사는 서울가정법원ㆍ서울지법ㆍ서울고법 등 전국 주요 법원에서 쌓은 법관 경력에 변호사 경력까지 더해 폭넓은 경험과 균형잡힌 시각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란 전 대법관, 전수안 대법관을 잇는 세 번째 여성 대법관이라는 점, '비(非)영남, 비서울대' 출신이라는 점도 대법원 내 균형추를 맞춘다는 측면에서 중요하게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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