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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강남 명문 중동중·고교 경영에서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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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간 800억원 지원해온 중동학원, 2016년까지 지원금은 지급하기로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삼성그룹이 17년 간 800억 원 가량을 지원해온 서울 강남의 중동 중ㆍ고교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21일 중동중ㆍ고교에 따르면 삼성 측은 지난주 학교법인 중동학원의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중동학원의 이사장(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이사(김수근 삼성물산 부사장), 감사(강재영 삼성미소금융 이사장)도 연말에 사퇴하기로 했다.

삼성은 고(故) 이병철 회장이 중동고 출신이라는 인연으로 1994년 6월 중동 중ㆍ고교를 인수한 뒤 17년간 804억 원을 투자해 왔다. 104년의 역사를 가진 중동고는 삼성의 재정적 후원을 등에 업고 명문 고등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중동고의 인기는 자율형 사립고의 신입생 지원 경쟁률에서도 드러난다. 중동고는 2010학년도 자율고 신입생 지원에서 5.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해 13개교 가운데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학교운영에서 손을 떼기로 한 삼성은 대신 자율형 사립고로 학교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학생 장학금, 실험ㆍ실습비 등 각종 학교 운영비를 2016년까지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 측은 "지원 규모를 놓고 학교 측과 협의 중"이라며 "내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필요한 지원금을 올해 연말에 일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 관계자는 "삼성의 지원으로 학교가 명문이 된 데다 기금 125억 원 가량이 남아 있어 충분히 재정적으로 자립이 가능한 상태로 판단한 것 같다"며 "동창회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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