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i30·아반떼·에쿠스 하위모델 단순화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현대자동차가 복잡했던 모델별 트림(하위모델)을 단순화하고 명칭을 통일화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동안 고객의 다양한 선택 사항을 충족해주기 위해 트림을 세분화했지만 오히려 구매에 방해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를 대폭 정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대차는 20일 발표한 신형 i30의 트림을 4개로 줄이고 명칭도 '유니크'와 '익스트림'으로 단순화했다. 기존 i30는 1.6ℓ 가솔린 엔진에 트렌드, 디럭스, 럭셔리, 프리미어, 브라운스페셜 등의 세부모델을 비롯해 2.0 가솔린과 1.6 디젤엔진을 별도로 갖고 있었다.
현대차는 2.0 가솔린 엔진 모델과 왜건형인 i30CW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을 방침이다.
i30의 트림을 줄이고 명칭을 통일키로 한 것은 현대차가 올 초 공개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브랜드인 '프리미엄유스랩(PYL)'의 일환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i30는 '프리미엄유스랩(PYL)'의 두번째 작품”이라면서 “첫번째 모델인 벨로스터와 같은 트림명을 적용한 것은 PYL 브랜드 전략 강화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트림 정비 작업을 실시한데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사원과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영향이 컸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 영업사원에게 애로사항 중 '고객이 1개 모델에 대한 견적서를 3개나 요구했다'는 점이 있었다”면서 “영업사원들도 헷갈릴 정도로 복잡해 했다”고 말했다.
생산파트 역시 트림이 많을수록 비효율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출시한 신형 아반떼는 트림을 기존 7개에서 디럭스, 럭셔리 등 4개로 줄였으며 지난해 말 출시한 엑센트 역시 기존의 3분의1 수준으로 크게 축소했다.
또 플래그십세단인 에쿠스에 대해서는 올 3월 타우 5.0 GDI엔진 모델 출시와 함께 4.6 모델을 없애기도 했다.
김성환 현대차 상무는 “주행 안전과 관련한 고급사양을 옵션이 아닌 기본으로 넣는 고급화 전략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차종을 단순화하고 트림을 최소화하는 이유”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트림 간소화는 회사 브랜드 가치 상승에도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브랜드가치 조사업체인 인터브랜드는 최근 현대차를 방문한 자리에서 새로 바뀐 가격표를 보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터브랜드 관계자는 “가격표가 이해하기 쉽게 표기돼 소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으면서 브랜드 평가에도 가점을 부여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이에 힘입어 트림 단순화를 중형차와 준대형, SUV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현재 '디럭스' '럭셔리' '프라임' '탑' '로열' 등으로 나열돼 있는 일반 모델의 트림 명칭도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단어 2~3개 위주로 줄일 계획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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