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한국 자본시장 설명회 문전성시
[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중국 내 중위권 증권사인 난징 증권사의 부권신 사장은 "한국 기업에 투자한 적은 없지만 삼성전자 등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에 사업소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 중국 상해에서 열린 '한국자본시장 설명회'는 한국 기업에 관심있는 중국 기관투자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중국의 장기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설명회에는 중국의 은행, 증권, 자산운용회사 등 기관투자가 250여명과 한국의 자본시장 관계자 50여명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기업의 매력에 대해 부 사장은 "미국의 경제 위기는 사실상 제조업 등 실물경제가 흔들리기 때문"이라며 "한국은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등 제조업이 실물경제를 받치고 있어 금융위기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한국 IT기업의 경쟁력과 성장전략을 발표한 구희진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산업은 한국 전체 생산액 및 수출액의 30%를 차지한다"며 "메모리반도체에 이어 LCD, 휴대폰에서도 글로벌 1위를 탈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반도체 LCD에 이어 휴대폰 점유율도 1위를 달성해 이미 2009년부터 일본 IT기업인 소니, 파나소닉의 매출액을 추월했다"며 중국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천궈제 화타이보루이 자산운용 사장은 "IT분야는 한국이 일본을 제쳤다고 판단한다"며 "일본과 대만보다는 투자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천 사장은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는데 한류열풍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상품이나 문화와 연관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득수준이 높아져 프랑스, 이탈리아의 명품을 구매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한국 제품을 등장시켜 중국인들이 자연스레 그 제품을 만드는 한국 기업의 주식을 사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 소재 신후선물연구소 선나 미시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의 GDP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아진다고 발표했는데 한국은 수출 비중이 높고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어떻게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임춘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이 "내수 진작과 아시아 등 신흥 시장 수출로 가능하다"고 답변하자 바로 "내수 진작을 위한 구체적인 플랜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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