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전세가변동률 0.03% 기록, 전주(0.06%)의 절반 수준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전셋값이 한 풀 꺾였다. 상승률은 점차 둔화되는 추세고, 일부 지역에선 가격이 떨어진 곳도 있다. 가을 이사철이 끝나고 전세수요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문의 전화도 뜸한 편이다.
특히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경기 산본신도시, 강동·분당, 용인 등의 전셋값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4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셋값은 전주대비 0.03% 올랐다. 0.06%의 상승률을 보였던 전주와 비교해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중 서울의 전세가변동률은 0.04%로, 지난 9월23일 이후 4주 연속(0.11%→0.09%→0.06%→0.04%) 상승폭이 줄고 있다. 신도시의 경우도 10월 들어 상승폭이 줄어 현재는 보합 상태다. 첫째주 0.09%, 둘째주 0.04%를 기록하다 이번 주는 0.00%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강동구가 -0.04%를 기록, 지난 5월6일(-0.07%) 이후 24주 만에 전세가가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였다. 전세물건이 쌓이기 시작하면서 전세가가 내렸다. 특히 재건축 추진 중인 낡은 단지가 하락을 주도했다.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59㎡가 1500만원 내린 1억~1억2000만원, 명일동 삼익가든 112㎡가 500만원 하락한 2억4000만~2억6000만원이다.
경기도에서는 산본신도시(-0.06%), 분당신도시(-0.04%), 용인시·수원시(-0.03%)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이밖에 시흥시(0.15%), 남양주시(0.14%), 안양시(0.11%), 부천시?평촌신도시(0.07%), 일산신도시(0.06%), 고양시(0.05%), 평택시(0.04%), 광명시(0.03%) 등은 올랐다.
산본·분당신도시는 세입자 문의가 잠잠해 지면서 전세가가 하락했다. 전세물건이 쌓이자 집주인들이 전세가를 내리는 모습이다. 산본동 우륵마을주공7단지 79㎡가 500만원 내린 1억6000만~1억8000만원, 정자동 느티공무원3단지 89㎡가 1000만원 내린 2억2000만~2억5000만원이다.
용인시와 수원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동천동 동천진로 105㎡가 500만원 하락한 2억~2억1000만원, 금곡동 LG빌리지 79㎡가 500만원 내린 1억2000만~1억3000만원이다.
반면 일부 지역은 여전히 전셋값이 강세다. 서울에서는 서대문구가 0.1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작구(0.09%), 강남구·성북구(0.08%), 노원구(0.07%), 서초구·송파구·성동구(0.06%), 중구(0.05%), 용산구(0.04%), 마포구(0.03%) 등의 순을 보였다.
강남 역삼동 개나리푸르지오 79A㎡가 3000만원 오른 4억5000만~4억7000만원, 도곡동 래미안그레이튼 109B㎡가 2000만원 상승한 6억5000만~7억원이다. 서대문구에서는 연희동 성원 85㎡, 105A㎡가 각각 1500만원 오른 1억7000만~1억9000만원, 2억6000만~2억8000만원이다.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대야동, 장곡동 일대가 강세를 보였다. 근로자 수요층이 두터운 곳으로 인근 안산, 안양 등에서 이주해오는 수요도 많다. 대야동 청구1차 109㎡가 500만원 오른 1억3750만~1억5500만원, 장곡동 숲속마을1단지 109㎡가 500만원 상승한 1억2000만~1억3000만원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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