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선거 판세는 우열을 가를 수 없는 접전이다. 각 선대위는 작은 변수 하나라도 소홀히 관리했다가는 역전패가 가능한 만큼 유리한 변수를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여야 모두에게 최대 변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판 여부다. 안 교수는 서울시장 출마를 접으면서 박원순 무소속 후보를 지지해 5%에 불과했던 지지율을 50%대로 단숨에 끌어올릴 정도로 파괴력을 가졌다. 여권의 대선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을 흔들었던 그가 선거판에 등장할 경우 10~20%포인트에 달하는 부동층도 요동칠 수 있다.
문제는 안 원장이 팔 걷고 전면에 나서는 시기다. 박 후보 측과 민주당 등 야권은 최대한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박 후보 측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21일 "안 원장이 지금이라도 나서준다면 한나라당 후보와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고 안정적으로 선거에 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한나라당 한 당직자는 "안 원장의 등장 시기가 주말을 넘기면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투표율도 무시할 수 없다. 법정 공휴일이 아닌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직장인들의 경우 시간을 쪼개야 투표참여가 가능하다. 또 연령대별 투표율도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지난해 법정 공휴일에 실시한 서울시장 선거 투표율은 53.8%. 20대의 투표율은 44.1%인 반면, 60대 이상은 68.5%로 높았다. 20~30대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박 후보에게 유리하지만 50대 이상에서는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지지층이 두텁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평일에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투표율이 50% 이하일 경우 나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이상일 경우에는 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이번 투표율은 48%대로 예상된다"며 "50%를 넘길 경우 야권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막판 선거 구도의 변화도 주목된다. 초반 네거티브는 막판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박 후보에 대한 검증국면에서 최근에는 나 후보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가열된 상황이다. 네거티브는 초반 나 후보 측이 이끌면서 '정권 심판론'을 잠재웠다. 하지만 최근 박 후보 측이 나 후보의 재산과 부친 소유의 학교 감사 배제 청탁 의혹 등을 제기하면서 선거 구도도 변화될 조짐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선거만큼 네거티브가 활개를 친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선거 과정에서의 여론조사만 본다면 유권자들은 네거티브를 정치권의 구태로 여기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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