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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악재에 흔들린 투심..코스피 2.7% 급락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54초

기관, IT주 편애..삼성전자는 넉달 만에 90만원 넘어서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하락 마감했다. 단기 급등에 따라 지수 수준에 대한 부담이 존재하던 터에 각종 대외 악재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극하면서 지수 급락을 불러왔다. 이날 코스피는 일주일 만에 다시 1800선 초반으로 밀렸다.


오는 23일 EU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각) 공개된 미국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여전히 느리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간밤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가 0.63% 내렸고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26%, 2.01% 내렸다. 이번에 공개된 베이지북은 9~10월 초 미국의 경제 상황을 담고 있는데 경제활동이 미국 전역에서 개선되고 있음에도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전망은 더욱 부정적으로 치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중 들려온 소식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EU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각국 책임자들이 모여 유럽 재정위기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재무장관이 '더 이상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배재하지 않겠다'고 언급했고 그리스 긴축안 2차 표결(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해지고 있지만 그리스는 긴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켜야만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수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중국 증시가 장중 낙폭을 키운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20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50.83포인트(2.74%) 내린 1805.09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4161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6조6802억원으로 집계됐다. 장중 코스피 변동폭은 66포인트에 달했다.

출발은 괜찮았다. 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상승폭을 확대하며 1870.50까지 치솟기도 했다. 여타 아시아 증시가 약세로 출발했지만 코스피는 꿋꿋하게 오름세를 이어간 것. 하지만 오전 10시를 넘어가면서 하락으로 방향을 틀더니 오후 들어서는 외환시장까지 큰 폭으로 움직이며 주가 하락폭이 커졌다.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보이던 기관 투자자들이 급격히 '팔자'로 전환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투신(-260억원), 증권(-230억원), 보험(-330억원) 등 주요 기관 투자자 가 모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89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11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총 106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고 대부분이 현물 개별 종목 매도였다. 개인 투자자와 기타(국가 및 지자체) 주체는 각각 910억원, 19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22계약, 3022계약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기타 법인이 각각 2604계약, 1787계약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총 140억원 상당 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오후 2시 이후 1500억원까지 확대됐던 프로그램 매도 물량은 이후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매도 물량이 모두 급감하며 충격을 줄였다.


업종별로는 건설, 화학 업종의 영향이 특히 컸다.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건설 업종은 5.75% 폭락했고 화학 업종 역시 5.63% 급락했다. 철강금속(- 3.76%), 기계(-3.67%), 운수창고(-3.78%), 증권(-3.60%), 운송장비(-3.81%) 업종도 큰 폭 하락했다. 은행(-2.83%), 종이목재(-2.23%), 섬유의복(-3.42%) 등도 약세. 반면 급락장에서도 전기전자 업종은 1.07% 올랐다. 기관 투자자가 총 2890억원 상당의 매수세를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 투입한 덕분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줄줄이 떨어졌다. LG화학(-7.64%), SK이노베이션(-6.44%), S-Oil(-9.05%)의 낙폭이 특히 컸다. 현대중공업(-4.73%)과 신한지주(-3.86%), KB금융 (-3.81%)도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 선전했던 현대차 3인방에도 브레이크가 걸리며 현대차가 2.71%,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각각 3.90%, 3.65%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만이 2만1000원(2.37%) 오른 90만7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6월1일 이후 처음으로 90만원 선에 올라섰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156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714종목이 내렸다. 37종목은 보합 마감했다. 우선주가 이상 급등하며 대거 상한가로 치솟았다.


오전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닥도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은 전날 보다 18.19포인트(3.73%) 내린 469.98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전날 한 달 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급등하며 전날 보다 13.1원(1.16%) 뛴 1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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