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故이수철 감독 빈소 찾은 지인들 "얼마나 힘들었으면.." 침통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6초

故이수철 감독 빈소 찾은 지인들 "얼마나 힘들었으면.." 침통
AD


[성남=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프로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승부조작 사건으로 또 한명의 축구인이 아까운 목숨을 끊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수철(45) 전 상주상무 감독이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자택에서 목을 매 의식을 잃은 채 가족들에 의해 발견됐다. 가족들은 곧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승부조작 여파로 인한 자살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사인은 현재 조사 중에 있다.


갑작스런 그의 사망 소식으로 축구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고인의 빈소를 찾은 지인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빈소가 마련된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유가족을 비롯해 군 관계자와 상주구단 관계자, 친구 등 지인들의 발길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빈소를 찾은 지인들은 하나같이 침통한 표정으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전 감독과 학창시절부터 축구를 함께 해 온 김동해(45) 상주상무 코치는 “고인이 상주 감독이 된 후 5년만 자신을 도와 달라. 멋진 팀을 만들어 보자고 약속했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믿어지지 않는다. 금방 다시 나타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기간 중에도 늘 괴롭다는 말을 자주했다”며 “며칠 전 통화할 때 소주나 한잔 하면서 다 털어버리자고 했지만 나갈 수 없다고 했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빈소를 함께 찾은 박창현(45) 전 포항스틸러스 감독은 “오전에 응급실에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 설마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울먹였다. 이어 “15년 간 고생만 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한우 상주 운영팀장은 “아침에 통화를 했었다. 힘드시면 산에 가서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얘기도 나눴다”며 “특별한 이상 징후는 못 느꼈다”고 전했다.


한편 상주 시절 이 전 감독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던 김정우(성남)는 전화 인터뷰에서 “감독님은 정말 자상하셨던 분이다. 축구와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군 생활에 대한 고민도 잘 들어주셨다”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당황스럽고 안타깝다. 곧 조문하러 가겠다”고 밝혔다.


이 전 감독은 지난 7월 승부 조작과 관련해 김동현의 부친으로부터 1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군 검찰에 구속돼 조사를 받았고 재판 결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김동현의 부친을 협박해 1,000만원을 갈취했다는 혐의를 받았었지만 검찰 조사 결과 협박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감독의 발인은 오는 21일이며 장지는 유가족 협의 이후 구체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