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 형성 위해 가격 조정 나선 것"
[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업체인 중국의 바오토우가 19일부터 한달 간 조업을 중단한다.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희토류 가격이 급락해 가격 조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바오토우가 19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한달 간 조업을 중단해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오토우는 세계 생산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희토류는 미사일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휴대폰 등에 쓰이는 17개 중금속으로 2009년부터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세계 경기침체에다 지난 3월 대지진과 쓰나미의 타격을 입은 일본 자동차와 전자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면서 수요가 감소하자 6월부터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기 시작했다. 희토류를 불법 채굴해 무분별하게 파는 것도 가격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WSJ는 전했다.
호주의 희토류 생산업체인 리나스에 따르면 중국 산화네오디뮴 가격은 6월 이후 35% 하락했고, 산화프라세오디뮴은 17%, 산화란탄늄은 21% 각각 내렸다.
이에 따라 중국국토자원부는 8월부터 지정된 희토류 보존 지역에서만 허가를 받은 업체가 채굴할 수 있도록 새로운 규정을 만들고 가격조정에 들어갔다.
바오토우의 조업 중단 결정으로 올해 세계 시장에서 약 5000t의 희토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예상했다.
RBS의 샘 베리지 희토류 애널리스트는 "세계 최대 생산업체의 한달 간 조업 중단은 희토류 가격이 합리적으로 자리잡는데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희토류 생산은 제한적이고 시장은 좁기 때문에 주요 업체 중 하나가 생산량을 줄여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은 쉽게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산업자원부는 올해 희토류 수출량은 지난해에 비해 점차 증가하고 있었지만 이번 조업 중단 결정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40% 정도 희토류 수출량의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바오토우의 생산 제한 결정은 미국 등 무역업체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보인다.
국제무역기구(WTO)와 미국통산대표부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고 있으나 중국무역정책은 희토류와 관련한 기술 이전이 선행돼야 한다며 팽팽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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