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천일의 약속>이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에 올랐다. 18일 방송된 <천일의 약속>은 14.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2회 만에 MBC <계백>을 앞질렀다. 이는 17일 방송된 1회보다 1.8%P 오른 것으로 <계백>은 12.9%의 시청률을 기록해 시청률 1위였던 17일 13.5%에 비해 0.6%P 하락했다. KBS <포세이돈>은 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천일의 약속>은 1회에서 파격적인 애정 묘사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김수현 작가의 고유한 색깔이 잘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 박지형 역의 김래원과 이서연 역의 수애가 아직 김수현 작가 특유의 대사를 완벽하게 소화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정통 멜로 드라마의 섬세한 감정선을 잘 살렸다는 호평도 받았다. 또한 2회 만에 이서연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등 전개도 빨라 더욱 몰입도를 높혔다.
<천일의 약속>이 단 2회만에 시청률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엔 월화 드라마에 마땅한 경쟁작이 없었던 까닭도 있다. <포세이돈>은 한 자릿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계백>은 드라마의 주인공인 계백(이서진)과 의자(조재현)의 본격적인 갈등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SBS <무사 백동수>의 종영 효과를 거의 보지 못했다. SBS <무사 백동수>의 주요 시청자 층 중 남성 30대가 10%(AGB닐슨미디어리서치 자료), 40대가 11%에 달했던 것과 달리 <천일의 약속>은 남성 30대가 6%, 남성 40대가 8%에 불과할 만큼 <무사 백동수>와 <천일의 약속>은 장르와 시청자 층 면에서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비슷한 시대극 장르인 <계백>은 <무사 백동수>의 시청자 층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계백>은 최근 연장을 결정하고 연장 횟수를 논의 중에 있는 상태지만, 드라마의 주인공인 계백과 의자, 은고(송지효)의 갈등이 표면에 떠올랐음에도 시청률이 지지부진한 상태라 또 다른 추동력을 찾기 쉽지 않은 상태다. 백제의 패망과 황산벌 전투가 얼마 남지 않은 <계백>은 마지막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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