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박주영(아스널)의 팀내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는 느낌이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뛰고 싶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아스널을 택한 박주영이 챔피언스리그 데뷔 기회를 놓쳤다.
아스널은 2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릴 마르세유와의 2011-2012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18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원정 명단에는 로빈 판 페르시를 비롯해 안드레이 아르샤빈, 요시 베나윤, 시오 월콧 등 주전급 공격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햄스트링 부상 중인 애런 램지까지 예상을 깨고 명단에 이름을 올다. 박주영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특히 상대가 마르세유라는 점에서 지난시즌까지 프랑스리그에서 뛰었던 박주영의 '경험'이 출전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르센 벵거 감독은 끝내 박주영을 외면했다.
박주영은 지난시즌 직후 무수한 이적 소문이 돌 때 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을 가장 큰 조건으로 내걸었다. 명문 아스널은 박주영의 이적 조건에 더없이 적합한, 아니 그 이상의 팀이었다. 하지만 박주영은 자신이 원하는 팀에 안착하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리그 데뷔는 또다시 미뤄야 했다.
지난 8월 아스널에 입단한 박주영은 아직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조차 갖지 못한 채 지난 9월 21일 4부리그 팀 슈루즈버리와 칼링컵 32강전에 뛴 게 유일한 출전으로 기록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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