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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직원, 민주당 회의 엿듣다가 끌려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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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회의에 청와대 직원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청와대 소속 직원이 취재진인양 가장해 민주당 원내대표회의를 엿듣다가 민주당 당직자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소동이 벌어졌다.


18일 오전 8시 20분 국회 원내대표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등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한미 FTA 대처방안,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백지화 문제 등 민감한 안건이 논의되고 있었다. 시작한지 20여분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노영민 원내 수석부대표가 말문을 열었다.

노 부대표는 "지금 이곳에 청와대 직원이 언론인으로 가장해 원내전략회의를 사찰하고 있다"면서 "당 대표실 도청 사건이 마무리 되지 않았는데, 청와대 직원이 야당 원내회의를 감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부대표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민주당 당직자들은 카메라 취재진 뒷편에 서 있는 한 40대 남성을 원내 대표실 밖으로 끌어냈다. 이날 원내대표실에는 수십여명 취재진이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 남성은 "왜 회의에서 끌어내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 당직자들은 "국정원이냐, 청와대냐며 소속을 밝히라"며 15여분간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문제의 남성은 청와대 행정관으로 밝혀졌다.


노 부대표는 원내대책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국회가 발행한 신분증이 없는 사람은 당의 별도 허락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 이것은 최고위원회의 원내 대책회의, 의원총회도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최근 당 회의에 몇차례 반복적으로 들어와 수상한 인물로 지목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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