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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도입하는 철강사, “튀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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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마케팅 사상 최고의 성공작으로 평가되는 ‘인텔 인사이드’ 프로모션이 대표적인 B2B업종인 철강업계에도 속속 도입되면서, 브랜드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철강업계의 브랜드 마케팅은 차별화 된 명품 전략을 통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만들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리던 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인 공급 과잉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튀지 않으면 죽음’이라는 절박감이 묻어나 씁쓸함을 안겨준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제품 및 브랜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올해부터 매년 3개 이상의 명품화 추진 제품을 선정해 ‘동부 프레스티지 제품(Dongbu Prestige Product)’으로 명명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동부제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제품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올해에는 열연무늬강판과 고급 인쇄 컬러강판, 용융알루미늄 도금강판의 브랜드로 각각 ‘선 체커드’(Sun Checkered), ‘프린텍’(Printech), ‘알콧’(ALCOT) 등으로 명명해 명품화 추진 제품으로 선정했다.


동부제철은 이들 제품에 대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철강업계 최초로 칼라 라벨을 도입하고 제품별 브랜드 웹사이트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유니온스틸도 오는 19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을 런칭한다. 올초 대표이사로 부임한 장세욱 사장의 첫 작품으로, 이날 장 사장이 직접 브랜드를 설명할 예정이다. 컬러강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 유니온스틸은 최첨단 프린트 공법을 통해 컬러강판 디자인을 예술작품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1위인 포스코는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공개한 자외선으로 강판 표면을 코팅하는 고광택 강판에 ‘포스코테-유브이(POSCOTE-UV)’란 이름을 붙여줬다. 이 강판은 국내 가전사에 스마트 TV, 냉장고, 세탁기 등과 같은 고급 가전제품에 소재로 공급될 예정인데, 명품을 추구한다는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별도의 브랜드를 도입한 것이다. 포스코는 이 강판을 적용한 국내 가전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브랜드 마케팅이 물꼬를 튼 것은 지난해 5월 부산에 소재한 중견업체 대한제강이 원스톱 철근 서비스 브랜드인 ‘스타즈(Staz)’를 런칭하면서부터다.


그동안 자사 사명을 대표 브랜드로 활용해왔던 철강업계로서는 대한제강의 시도가 신선한 자극이됐다. 이전에는 중간 소재로 사용되는 철강제품 특성상 기업 고객만 상대하기 때문에 굳이 제품 브랜드를 도입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TV CF까지 함께한 마케팅을 통해 대한제강은 철근 제조업체에서 솔루션 업체로 이미지가 한단계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자 경쟁사들도 자극을 받았다. 올 상반기 현대하이스코의 첫 TV CF 방송을 했고,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도 마케팅을 한층 강화했으며, 유니온스틸과 동부제철까지 가세한 것이다.


인터넷 등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이 발달하면서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도 철강업계의 변화를 이끈 배경이 됐다. 최근 소비자들은 완제품 자체 뿐만 아니라 완제품을 구성하는 부속품의 브랜드까지 하나하나 살필 정도다. 이러한 소비자들중에는 자신이 속한 기업에서도 제품 선정에 많은 권한을 갖고 있기도 하다.


경쟁사는 물론 외국산 제품과 비교해 품질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자사 제품을 선택받도록 하기 위해서, 또는 차별화 되는 제품을 제값받고 팔고 싶어서라도 소비자의 눈에 뚜렷이 각인되지 않을 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이제 철강업계도 명품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으며, 마케팅 타겟도 기존 구매기업에서 대리점, 일반 고객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B2C 기업 못지 않은 치열한 마케팅 전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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