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출연자
윤태영 - 허준 역, 류현경 - 홍나경 역, 최정우 - 구동만 역, 김희원 - 최광국 역
다섯 줄 요약
눈앞에서 아내가 살해되는 것을 목격한 천재 외과 의사이자 간 이식 전문의 허준. 진범이 나타나지 않자 남편인 허준이 범인으로 지목되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누명을 벗는다. 모든 걸 잃은 허준은 격투기 선수의 몸놀림을 가졌던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스스로 격투기 선수가 된다. 그 때 간 부전 판정을 받은 강남 유흥가 동방파의 두목 구동만이 아내의 죽음에 대한 단서를 빌미로 허준에게 간 이식 수술을 제의하고, 심야병원이 문을 열게 된다.
프리뷰
이야기의 시작은 간단하다.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격투기 선수로 살아가는 천재 외과 의사 허준, 그리고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열쇠를 갖고 있는 구동만을 중심으로 심야병원이 문을 연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나락으로 떨어진 자신의 삶을 다시 찾기 위해 서로를 필요로 한다. 구동만은 허준의 아내가 살해당하던 당시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갖고 있다. 허준은 범인을 찾기 위해서 구동만의 간 이식 수술을 비밀리에 성공시켜야 한다. 서로의 약점을 움켜쥔 구동만과 허준은 엉켜버린 과거를 풀기 위해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해야 한다. 또한 환자를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환자에게 집착 하게 된 의사 홍나경,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악인이 된 최광국 등 모든 캐릭터는 각자 아픔을 가진 채 심야병원으로 모인다. “과거의 삶 때문에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얘기다”라는 <심야병원>의 권성창 감독의 말에 해답이 있다. 이들에게 채워진 과거라는 족쇄를 푸는 열쇠는 무엇일까.
볼까, 말까
볼까? 그간 비슷한 형식과 소재의 드라마에 지루함을 느꼈던 시청자라면. <심야병원>은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고자 하는 허준의 이야기가 뿌리가 되고, 병원을 둘러싼 에피소드가 가지가 된다. 밤에만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는 환자들의 사연이 에피소드가 되고, 이 환자들은 범인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가졌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퍼즐이 되고, 아내의 죽음에 얽힌 진실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기에 5명의 신인 감독과 5명의 작가가 각각 2회씩 연출하는 옴니버스 형식인 것도 흥미롭다. 배우 김희원은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지만,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게 되니까 오히려 극을 객관적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것 같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로운 드라마 형식 속에 제작자들이 담고자 하는 이야기가 얼마나 흐트러지지 않고 전달 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듯 하다.
말까? <심야병원>의 무게감 있는 이야기와 멜로가 잘 조화돼야 한다. 허준과 아내를 죽인 범인, 구동만을 둘러싸고 벌어질 이야기의 무게는 묵직하다. 또한 허준은 홍나경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홍나경은 심야병원에서 허준을 도우면서 생기는 감정들 속에 멜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무게 있는 중심 줄거리와 각각의 캐릭터들이 만들어 나가는 이야기의 무게감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허준과 홍나경의 감정선이 잘 설명되어야만 이들이 만들어나가는 휴머니티가 튀지 않고 극 중에 녹아날 수 있다. 이들을 연결하기 위해 심야병원을 찾는 사람이 만드는 에피소드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 MBC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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