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씨 채무로 타워팰리스, 압구정 현대 아파트 등 ‘경매개시결정’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영구 심형래 씨의 강남 소재 아파트와 그의 회사인 영구아트무비가 경매에 나온다. 이중 아파트는 소유권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음에도 그의 명의로 담보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영구아트무비 직원들이 주장하는 '심씨의 재산 은닉설'에 신빙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심씨 소유 강남아파트 경매= 중앙지방법원은 심씨와 김모씨가 공동소유하고 있는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면적244㎡, 중앙10계 2011-27555)와 함께 담보로 제공한 이모씨 소유의 압구정 현대아파트(전용면적109㎡, 중앙 11계 2011-27562)에 대한 경매개시결정을 내렸다.
채권자는 하나은행이며 청구금액은 각각 8억8800만원과 10억2300만원이다. 현재 경매기일이 잡히지 않은 채 대기 중이다.
타워팰리스는 심씨와 김모씨가 2002년 공동으로 소유권을 취득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는 1985년 심씨가 소유권을 취득했다 2001년 이모씨에게 매매했다. 하지만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소유권 이전 뒤인 2005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하나은행에 담보로 제공됐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직원들이 못받은 체불임금은 최근 3개월분에 대해 낙찰대금에서 최우선 배당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2건의 경매가 중앙지방법원에서 대기 중"이라며 "피해자들이 배당요구 종기일 이전에 체불임금 확인서와 함께 원천징수영수증 또는 관련 서류를 첨부해 해당 법원에 제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구아트무비도 31일 경매= 또한 법원은 당초 지난달 14일 경매될 것으로 알려진 '영구아트무비'에 대한 경매 날짜도 잡혔다.
남부지방법원 경매3계는 서울 강서구 오곡동 소재 영구아트 본사에 대한 경매를 오는 31일 연다고 밝혔다.
본사는 대지 6827㎡에 건물면적 1655㎡ 규모로 감정가는 37억1646만원이다. 건물 용도는 근린상가다.(사건번호 남부3계 2011-14708)
한편 심씨는 과거 신지식인 1호로 명성을 날리며 한국 SF영화계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촉망받았다. 하지만 현재 심씨는 영구아트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8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관련 기관의 수사를 받고 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