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위안화 가치가 미국 상원의 대(對) 중국 환율 관련법 통과로 가파르게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12일 미 상원이 이날 오전 중국을 겨냥해 무역상대국이 환율을 조작할 경우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을 통과 시키면서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고 보도했다.
미 상원의 법안 통과 직후 달러·위안 환율은 일 제한폭까지 상승했다(평가절하). 오전 한 때 위안화는 1달러당 6.3916위안선까지 오르며 큰 폭으로 절하됐다. 미 상원이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는 법안을 통과 시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예고하자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중국이 순순히 미국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위안화 가치 하락에 베팅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한 달러·위안 고시환율도 6.3598위안으로 전날 6.3483위안에서 크게 상승했다(평가절하).
다만 오후 들어 중국 국유은행들이 시장에 달러를 대규모로 풀면서 위안화 가치는 가까스로 큰 폭 절하를 만회하고 안정을 찾았다. 오후에는 1달러당 6.3829위안까지 위안화 절하 폭을 좁혔다.
중국 정부는 미 상원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
중국 외교부는 즉각 "환율법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심하게 위반하는 것"이라면서 "환율법은 미국 자체의 경제 및 취업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의 무역관계에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고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양국 및 국제사회의 협조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위안화 환율이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 접근했다"면서 "현행대로 '점진적'으로 환율 시스템을 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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