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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기술로, 부인은 자선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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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는 기술로, 부인은 자선으로 세상을 바꾸려 했다" 생전의 스티브 잡스와 부인 로렌 파월 잡스(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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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 5일 오후 3시(현지시간) 자택에서 호흡정지와 췌장암으로 사망한 56세의 스티브 잡스가 남긴 유산이 무려 70억 달러(약 8조1700억 원)다. 그러나 잡스는 공개 석상에서 '자선'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빌 게이츠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지난해 6월 출범시킨 '기부 서약 운동'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사업으로 성공해 막대한 부를 쌓았으면서도 자선활동에 인색했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워싱턴 포스트는 눈에 띄는 활동이 없었다고 잡스가 자선사업에 인색했다고 볼 수 없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고 7일 소개했다. 기부활동이 기록으로 남지 않은 것은 잡스가 익명으로 기부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잡스의 유산 처리 계획이 그가 사망한 지 한참 뒤 공개될 것이라는 점 역시 익명 기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주장이다.

록밴드 U2의 리드싱어이자 사회활동가인 보노는 "애플이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운동에서 매우 큰 역할을 했다"며 "다른 기업이 애플을 따라 참여하기도 했다"고 옹호했다.


잡스의 자선활동이 드러나지 않은 것은 그가 너무 바빴기 때문이지 자선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어서였던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부인 로렌 파월 잡스(47)의 지난 활동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


잡스 부부는 교육개혁과 여성문제에서 많은 자선활동을 펼치고 민주당 후보자들을 지원하는 등 진보운동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1997년 로렌과 함께 교육개혁 단체 '칼리지 트랙'을 공동 설립한 카를로스 왓슨은 10일자 월스트리트 저널과 가진 회견에서 "로렌은 누구에게 많은 것을 주고 누구에게 많은 것을 기대해야 하는지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그는 주로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한다"고 평했다.


칼리지 트랙은 지금까지 저소득층 학생 1000여 명을 공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운데 90%는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로렌은 교육개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대다수가 흑인 혹은 히스패닉인 이들 학생과 자신의 집이나 아이의 집에서 만나 대화하며 소통했다.


로렌은 자신이 현재 이사로 있는 '뉴 스쿨스 벤처 펀드'에도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다. 뉴 스쿨스 벤처 펀드의 테드 미첼 최고경영자(CEO)는 "로렌이 교육정책을 둘러싸고 비영리 기관과 정치인들에게 조언해왔다"고 전했다.


로렌은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2005년 세계 여성의 교육 개선용으로 2000만 달러나 모금한 '여성 글로벌 펀드'(GFW)의 공동 의장직도 맡았다.


미국 뉴저지주 출신인 로렌은 펜실베이니아 대학 와튼스쿨을 졸업한 뒤 1980년대 투자은행 골드만 삭스와 메릴 린치에서 일했다. 이후 스탠퍼드 대학 경영학 석사 과정에 진학해 공부하다 스티브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결혼에 골인한 것은 1991년. 슬하에 3명의 자식을 뒀다.


한편 스티브의 생부 압둘파타 존 잔달리(80)는 결국 생전의 아들과 만나보지 못한 채 10일 월스트리트 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면 곧바로 사는 얼리 어댑터"라며 "스티브는 천재였다"고 아쉬워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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