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요즘 외곽슛 연습 열심히 하고 있어요."
국내 최장신센터 하승진(KCC)과 KBL 최장신 용병 피터 존 라모스(삼성)가 처음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섰다. 바로 10일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올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좌우할 두 '거인'의 신장 비교가 처음 이뤄진 것.
이날 비교에선 하승진(221cm)이 라모스(222cm)보다 좀 더 크게 보였다. 하지만 하승진은 구두를, 라모스는 일반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두 선수 모두 똑바로 곧게 선 상황이 아니었다.
하승진은 국내 최장신 센터로 프로무대 데뷔 후 골밑에서 가장 위력적인 선수였다. 농구는 '높이'로 하는 운동이라는 걸 하승진은 코트 위에서 몸소 증명해 보였다. 웬만한 용병도 그의 키 앞에서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처음으로 자신보다 키가 큰 선수를 맞닥뜨리게 된 것.
하승진은 라모스와 대결을 앞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시범경기 때 관심있게 지켜봤다. 골밑에서 공을 잡으면 굉장히 위력적으로 느껴졌다"며 "그래서 요즘 외곽슛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골밑 공격이 안 될 경우 밖으로 도망나와 슛을 쏘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위압감을 느낀다"면서도 "나도 (라모스 앞에서) 쉬운 공격을 못하겠지만, 라모스도 내 앞에서 쉬운 득점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며 토종 센터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라모스는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질 것 같다"며 "(하승진과 맞대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담담한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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