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도로명과 공원·행정구역에 순수 한글이름 도시…최민호 청장,“역사적인 날, 뿌듯”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가 국내 첫 한글이름 도시로 탄생한다. 마을과 도로, 공원이 모두 한글이름으로 지어진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최민호)은 9일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정신을 잇고 한국적인 품격을 더한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시 내 주요 시설이름을 순 우리말로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민호 행복청장은 한글날인 이날 청 대회의실에서 한글명 이름제정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한글만으로 이름 지어진 도시는 우리 역사상 없었던 일”이라며 “세종시 이름에 이어 생각해볼 때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행복청은 지난 8월과 9월, 국민을 대상으로 국민선호조사를 벌여 2133명이 참가했다.
행정구역 등 5개 분야별로 국민이 제안한 1289건의 순우리말 이름은 명칭제정자문위원회 심사를 거쳐 우수명칭을 선정, 실제 이름으로 썼다.
대표적 이름으로 큰 뜰이란 뜻의 순우리말을 쓴 ‘한뜰’이란 마을이름이 만들어졌고 학교이름은 큰 소나무처럼 정직한 인물양성을 기리는 뜻에서 ‘한솔’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도로이름은 순우리말을 쓰면서 위치정보까지 알아볼 수 있게 겨레로, 나눔로, 다붓로 등 ㄱ~ㅎ 등 14개 초성 자음 순으로 도로명을 지었다.
이렇게 마련된 순우리말 이름은 지역민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올해 말부터 쓰기로 했다.
행정구역 이름(23건)은 행정안전부(세종시 출범준비단) 제안, 지역주민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7월 세종시 조례로 확정된다.
도로이름(260건)은 연기군 제안, ‘연기군도로명 주소위원회’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마을·학교·공원 등 주요 시설 이름(67건)은 행복청에서 올해 말 첫마을아파트 입주 전에 최종 결정한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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