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ㆍ시민사회 참여 매머드급 선대위…손학규 총괄 지휘 유시민ㆍ문재인 등 대거 참여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가 윤곽을 드러냈다. 야권과 시민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매머드급'이다. 선대위 총괄 지휘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맡기로 했다. 박 후보는 7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선대위 상임위원장엔 손 대표가 맡고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를 비롯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합류했다. 야권의 각 정파별 스타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셈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나경원 후보를 지원하기로 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보궐선거는 잠룡들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대책본부에는 야권 통합후보 경선 룰 협상을 진행해온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상임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또 경선 경쟁자였던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최규엽 민노당 새세상연구소장도 공동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밖에 시민사회 출신 인사 1명씩 공동선대위원장과 공동선대본부장에 추가될 예정이다. 하승창 희망과대안 운영위원장, 참여연대 출신의 김기식 혁신과통합 공동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박 후보 선대위의 특징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과 시민사회가 결합하는 형식이다.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지원하기로 한 상황에서 서울시 각 선거구별 조직력을 확보한 민주당의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19명의 구청장과 77명의 시의원, 196명의 구의원이 있다. 박 후보가 통합후보로 선출된 직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데 이어 6일 민주당 서울시 지역위원장과 간담회를, 7일 서울시의회를 예방한 것도 민주당 지지층 흡수를 위한 행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지원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 안 교수는 선거 초반 선대위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는 박 후보의 지원여부에 대해 "그때 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고, 박 후보 역시 "아직은 연락을 안했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교수의 참여 여부는 박 후보의 지지율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의 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번 선거는 여야의 1대1 구도 속에서 박빙의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선거 승리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게 되면 박 후보가 안 교수에게 막판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안 교수가 지원하지 않아도 이기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며 "야권의 잠룡들이 박 전 대표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면 이미 균열을 보인 '박근혜 대세론'의 허망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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