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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마크 아델슨 S&P 신용평가담당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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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마크 아델슨 S&P 신용평가담당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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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로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들이 이탈리아·스페인 국채와 유럽 은행들의 신용등급에 잇따라 ‘철퇴’를 내리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미국의 역대 최고 등급 ‘AAA’ 신용등급을 과감히 끌어내린 S&P는 어느 때보다도 엄격한 ‘스탠스’를 보이며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자에서 S&P의 신용평가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마크 아델슨 신용평가담당이사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거친 신평사업계의 ‘성기사’ 이자 평가대상자들에게는 ‘저승사자’로 불린다.

아델슨의 지휘 아래 S&P는 최고등급인 ‘AAA’ 등급 채권에 예전보다 훨씬 엄격한 감정평가기준을 적용시키고 있다. 그는 동료들에게 “트리플A 신용등급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 되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항공기의 제트엔진처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가 무디스에서 일할 당시 은행들의 발행채권을 과대평가하려 한 브라이언 클락슨 회장에 대해 “신용등급을 엉터리로 매길 수 없다”며 반발해 해고된 일화는 유명하다.


S&P는 2010년 전체 AAA등급 부여 채권의 16.8%를 강등 조치했다. 이는 같은해 무디스와 피치가 강등시킨 것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무디스는 5.7%, 피치는 9.1%에 불과했다.

이같은 S&P의 강경노선 때문에 투자자들은 S&P의 신용등급 부여 체계에 대해 더 많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반면 신용평가시장에서 S&P의 점유율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평사들의 주 수입원은 신용평가의 대상인 기업체와 거래시장의 수수료이며, 어떻게든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채권 발행자들이 ‘깐깐한’ S&P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S&P를 비롯한 무디스·피치 등 신평사들은 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지탄받았다. 신평사들은 자신의 ‘돈줄’인 업체들과 유착해 투자은행 등 금융업체들이 발행한 파생상품들에 부실한 신용평가 등급을 매기는 등 관행적으로 ‘신용평가 장사’를 했고 그 결과는 시장 투자자들의 엄청난 손실이었다. 금융감독기관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은 신평사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겠다고 나섰고 이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2008년 S&P에 합류한 아델슨은 모기지채권 등의 신용평가에 쓰이는 리스크 모델을 전면 재검토하고 평가항목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당시 회의에서 한 직원이 아델슨에게 “왜 S&P의 업종애널리스트들에게 일을 맡기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그게 잘못 끼운 첫 단추였다”고 답했다.


아델슨은 일본 부동산시장의 역대 흐름부터 미국 경기 침체의 역사까지 연표적 데이터를 기초로 폭넓고 깊게 분석했다. 2009년에 열린 S&P 모기지 애널리스트들의 모임에서 아델슨은 신용평가기준 개편안에 대해 “완전히 잘못됐다”고 일축한 뒤 20분 동안에 걸쳐 열변을 토하고 질의응답도 없이 회의장을 나가버렸다. 당시 자리에 있던 한 애널리스트는 “서로 마주보며 한참동안 정적만 흘렀다”고 회고했다.


스스로를 ‘저널리스트’라고 말하는 아델슨은 “신용등급 평가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에서 규정된 언론·출판의 자유에 따른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같은 그의 믿음은 신평사들이 가진 권위가 한 나라와 한 기업의 흥망을 좌우할 정도로 강력하기에 그만큼 공정하고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올해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역시 아델슨의 이같은 ‘대쪽같은’ 평가기준에 의해 강행됐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수 차례 접촉해 설득하고 협박했지만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S&P는 등급 하향조정 평가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공공부채와 정치적 불협화음으로 미국의 신용 리스크가 커졌다”고 날을 세웠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한참을 요동쳤고 데븐 샤르마 회장이 사임하는 등 후폭풍도 컸다. 그러나 S&P의 강등조치가 위기의 미국 경제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였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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