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유럽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의식해 기준금리는 동결하면서도 경기 부양조치의 일환으로 커버드본드(자산담보부증권) 매입 재개와 12개월 장기대출 방침 등을 내놨다.
6일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이날 자신의 마지막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유동성 공급과 관련한 비전통적 조치에 대해 밝혔다.
트리셰 총재는 "오는 11월부터 총 400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매입을 재개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유동성 확대를 위해 12개월과 13개월짜리 장기대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대출은 고정금리로 제공된다.
다만 그는 이같은 조치가 일시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리셰 총재는 "확신이 설때까지 유동성 공급은 지속될 것"이라며 "비전통적 조치는 일시적"이라고 덧붙였다.
ECB는 현재 유럽의 악화된 부채 위기가 통화 시장 상황을 더욱 곤란하게 하고 있다는 여론에 따라 경기 부양책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ECB는 지난해 6월에 만기된 연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600억유로의 커버드본드를 매입한 바 있다. 이는 은행들의 재무상태를 개선하고 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다.
ECB 위원회 멤버인 이왈드 노우트니(오스트리아)와 루크 콘(벨기에)는 "ECB가 내달까지 성장을 증진시킬수 있는 노력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가 기준금리를 1.5%로 3개월째 동결했다.
ECB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는 연 1.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번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8월과 9월 각각 2.5%, 3% 크게 올랐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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