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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내가 생각하는 수양은 약한 면도 많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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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수양은 웃었다. 무수한 사람들을 베고 천하를 얻은 대신 사랑하는 딸 세령(문채원)과 반목했던 서릿발 같은 세도가, 혹은 철혈 군주 세조는 비록 눈 먼 낭군일지라도 사랑하는 이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딸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보고 돌아섰다. 6일 종영한 KBS <공주의 남자>가 묘한 여운을 남기는 해피엔딩으로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은 그 아비, 수양대군을 연기한 김영철의 눈빛 덕분이었을 것이다. 연기 경력 38년, KBS <태조 왕건>의 궁예, KBS <아이리스>의 백산, 영화 <달콤한 인생>의 보스, SBS <인생은 아름다워>의 양병태 등 인상적인 캐릭터들을 남기며 가정은 물론 현장에서도 가장의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 김영철을 만났다. 연기자로서, 인간으로서, 아버지로서 자신만의 중심을 잡고 살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

김영철 “내가 생각하는 수양은 약한 면도 많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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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LOGO#> 과거에도 궁예, 태종, 김두한 등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비교적 최근의 작품 중에는 KBS <왕과 비>에서 임동진 씨가 인상적인 수양대군의 캐릭터를 남기기도 했는데, 여러 면에서 자신만의 수양대군을 만드는 게 고민이었을 것 같다.
김영철
: 아무래도 처음 소개되는 인물이면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그동안 수양은 여러 분들이 보여주신 캐릭터고 시청자들도 이 인물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그에 대한 고민, 또 어떻게 다시 다른 인물로 표현할까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내가 생각한 것의 2, 30% 밖에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공주의 남자>의 주인공은 수양이 아니라 승유와 세령이니까 수양은 단면적으로 조금씩만 나올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보니 더 세게만 가는 면이 있었다. 사실 내가 생각하기에 수양은 센 만큼 약한 면도 많은 인간이고, 그런 걸 좀 더 보여주고 싶었지만 결국은 센 쪽을 위주로 보이게 됐다.

“다음엔 좀 더 두텁게 연기하고 싶다”


김영철 “내가 생각하는 수양은 약한 면도 많은 인간” “수양대군에게도 너무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오른 자리인 만큼 많은 아픔과 회한이 있었을 거다”


<#10LOGO#> 이를테면 세령으로부터 “아버지가 부끄럽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후 눈물을 흘리며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표정을 지우고 착잡한 얼굴이 될 때 같은 것을 통해 짧은 순간이나마 복합적인 면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김영철
: 딸을 둔 아버지로서의 아픔도 있지만 왕이 된 뒤 그 사람의 아픔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을 죽이고 오른 자리인 만큼 많은 아픔과 회한이 있었을 거다. 특히 계유정난 전후로 그런 고뇌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수양이 권력을 잡기 위해 투쟁하는 것만 부각된 게 아쉬웠다. 이 작품이 50부가 넘는 장편이고 내가 궁예 역처럼 주인공이라면 사소한 것까지 다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겠지만 <공주의 남자>는 24부작인 데다 아이들의 사랑을 그리기에도 모자랐으니까. 작가님이 쓰시는 데도 바쁘고, 오늘 찍은 걸 오늘 방송해야 하는 현실을 이해한다. 다만 또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그 때는 좀 더 두텁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10LOGO#> 한 명의 배우로서의 욕심도 있겠지만 촬영장의 어른으로서 분위기나 스케줄을 주도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있을 텐데.
김영철
: 없을 수가 없다. 나는 여기 하나뿐이지만 단역 하는 사람들은 이거 끝나고 빨리 가서 저것도 찍어야 하니까 이런저런 사정 듣다 보면 내가 제일 먼저 나가서 제일 늦게 들어오게 된다. 그러니까 어느 때는 짜증도 나고, 작품 끝나고 나면 아이들을 좀 더 따뜻하게 대하고 챙겼으면 좋았을 텐데 싶어 후회도 된다. 연기나 마음가짐에 대해 몇 번 “좀 더 잘 해라. 내가 보기엔 너 열심히 안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그게 너무 애들을 가둬두거나 속박한 건가 싶기도 하다. 나는 걔가 아닌데. (웃음) 또 걔들은 옛날 애들이 아니고 요즘 애들인데, 만약 내 새끼라면 이거보다 더 혼내겠지만 내 새끼는 아니니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박)시후가 처음에는 나를 굉장히 어려워하더니 뒤로 가면서는 오랜만에 현장에서 보면 와서 포옹을 하기도 하고, 그런 게 참 좋았다. (웃음)


<#10LOGO#> 꼭 해야 할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고민을 한다는 면에서 현장의 가장(家長)이라는 느낌도 든다.
김영철
: 좀 그렇다. 애들은 내가 쉽게 대해지지 않겠지. 내가 농담을 해도 농담처럼 안 들릴 거고. 나는 그냥 연기 생각 하고 있는데 애들은 ‘기분 나쁘신가 보다...’하며 눈치볼 수도 있고, 또 애들 담배 피우는 거 보면 몇 년 전까지는 잔소리를 했을 텐데 이제는 그냥 슬그머니 딴 데로 가게 된다. (웃음) 나도 어렵지만 애들이 어려워할 걸 생각해서 미리 없어지는 거지. 그래서 이순재 선생님 뭐 하시나 들여다보고 차에 계시면 커피 한 잔 하면서 가족 얘기하고 그랬다.


<#10LOGO#> 웬만한 현장에서는 가장 고참 연기자일 텐데 <공주의 남자>에서는 김종서 역의 이순재 씨와 갈등구조가 뚜렷한 연기를 펼치는 동시에 현장에서 가장 살가운 후배 노릇을 했겠다. (웃음)
김영철
: 삼십 몇 년을 같이 연기하며 지내온 사이니까 워낙 친하다. 연기할 때는 선생님이나 나나, ‘너보다 내가 잘 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 인물에 대한 욕심을 가지고 했다. 선생님의 김종서에 대한 생각과 나의 수양에 대한 생각이 각각 있으니까 그에 대한 경쟁이지. 내가 뭐, 이 선생님을 연기력으로 이길 건가, 질 건가? (웃음) 후배 아이들하고도 그렇다. 내가 걔보다 조금 더 잘 한다면 뭐 하겠나. 그냥 아이들에게는 “여기서 이랬으면 더 좋았을 거다” 얘기를 해 주면 되는 거지.


<#10LOGO#> 사실 막내 시절에는 연기 실력을 갈고 닦는 것만 해도 버겁고, 또 아랫사람으로서의 역할이 힘들어 서러운 마음도 크겠지만 막상 선배가 되고 나면 그 자리만큼 어려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김영철
: 그들은 실수가 용납되지만 우린 실수가 용납되지 않으니까. 그런 면에서는 SBS <인생은 아름다워> 현장이 참 편안했다. 우리 아버지 역 최정훈 선생님, 어머니 역 김용림 씨를 비롯해 어른들이 많이 계셨으니까.


<#10LOGO#> 돌이켜보면 현장에서 막내 뻘이던 시절에는 어떤 후배였나.
김영철
: 그 때는 뭐, 어른들 말이 법이니까. (웃음) 담배 한 대도 숨어서 피워야 했고, 선배들 그림자도 못 밟았다. 얼굴만 봐도 ‘아, 저 선배 뭐 필요하구나’ 하고 알 정도였다. 사실 맞기도 많이 맞았다. 매니저처럼 선배를 따라다니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는데 “야, 돈주머니를 두고 왔다” 하면 내려가서 소품 챙겨서 다시 올라와야 했다. 그렇다고 수고했다고 하지도 않는다. “간 지가 언젠데 이제 올라오냐”며 혼을 낸다. 그럼 밤 촬영할 때 달을 보면서 우는 거다. (웃음) 하지만 그 사람을 연기자로서 존경했고 배울 게 많았으니까 참았던 것 같다. 또 그 땐 다들 차가 없을 때라 지방 촬영가면서 선배 차를 얻어 타거나 차 없는 선후배가 섞여서 마이크로버스 타고 다 같이 가다 보면 사이가 돈독해질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자러 들어갈 때까지 같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매니저 있고 차 있으니까 끝나면 인사하고 가는데, 그런 면에서 지금 후배들이 행복하기도 하지만 불운한 것도 있다고 본다. 배우지 못하는 것들도 많으니까.


“어떤 일을 하든 속칭 ‘가오’가 없으면 아무 것도 없는 거다”


김영철 “내가 생각하는 수양은 약한 면도 많은 인간”

<#10LOGO#> 현장에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거친 셈인데 연기를 시작하기 전후해서 스스로 달라진 면도 있을 것 같다.
김영철
: 나는 사실 학교 다닐 때 참 막 살았다. 싸움 많이 하고 다니고, 거의 깡패처럼 지내서 부모님도 나를 내놓은 자식처럼 생각하셨다.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부터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배우라는 사람들이 다 학창시절부터 다 한 가닥씩 한 경험이 있고 각자 끼가 있는 사람들인데 나도 내가 가지고 있던 기(氣)를 연기로 사용하게 된 거다.


<#10LOGO#> 그렇다면 연기자로서 나이를 먹으며 얻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
김영철
: 관조할 수 있다는 거다. 젊었을 땐 산에 막혀서 저 쪽을 못 본다. 그런데 지금은 넓게 전체를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옛날에는 한 인간을 그릴 때 막연히 ‘그럴 것이다’ 라는 커다란 형체로만 떠올렸다면 지금은 시놉시스 정도를 보고 나름대로 한 인간의 디테일한 모습을 형상화할 수가 있다. 하다못해 입술의 넓이까지도 그릴 수가 있다. 그게 연조나 관록일 수도 있겠지.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한 인물을 잘 그려내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두 인물이 된다. 두 인물을 잘 그려내면 여섯 개의 인물을 잘 그릴 수가 있다. 내 새끼를 낳아서 자꾸 퍼져가는 것처럼. 젊어서는 여기서 요기는 표현해도, 저~기서 여기는 못 했던 거다. 그런 것들이 달라진다.


<#10LOGO#> 사실 양병태와 수양대군은 ‘저~기서 여기’ 만큼의 차이가 있는 인물들 같아 보이는데.
김영철
: 그런데 그들도 뒤집어 보면 여기서 요기다. 시각을 달리해 보면 아주 가까이에 있을 수 있다. 또, 옆에 있는 사람 같은데 펼쳐 보면 제일 극과 극에 서 있다. 인생이 그렇다. 제일 먼 사람 같은데 가깝고, 제일 가까운 것 같은데 적이다.


<#10LOGO#> 배우의 인생이라는 건 자신의 삶 사이에 수많은 타인의 삶을 산다는 면에서 보통 사람보다 훨씬 더 길게 느껴질 수도, 혹은 짧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가.
김영철
: 짧다. 보통 사람이 50년을 살면 계속 사는 거지만 배우는 다른 인물로 1년, 또 다른 인물로 1년씩 찢어져 사니까 자기 인생을 그만큼 못 사는 거다. 외국에 이민 간 친구들을 보면 30년 전에 간 사람들은 30년 전 감성을, 5년 전에 간 사람들은 5년 전의 감성을 갖고 산다. 그런 느낌이다. 배우를 시작한 시점부터 해서 어느 날 보니까 내 나이가 60이 다 됐더라. 나는 지금도 서른 살 같은데. 그래서 긴 인생을 산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게 후회스럽지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10LOGO#> 어떤 면에서 배우의 인생이 길다는 건, 언제 어떻게 그가 조명 받게 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길게 봐야 한다는 것과도 통하는 의미 같다. 그러나 부침이 심한 직업이고 자신의 의지만으로 일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보니 수십 년 동안 한 길을 가다 보면 고민도 많을 것 같다.
김영철
: 내가 이걸 해서 먹고 살 수 있을까, 내가 이 사람들을 다 끌고 갈 수 있을까 고민 많았다. 그런데 결국 답은 그거다. 가보자, 대신 자존심을 잃고 가면 안 된다. 자존심이 결국에는 의지가 되고 자기 확신이 되기 때문이다. 한 3, 4년 동안 일이 하나도 없어서 놀 때가 있었는데 그 때 후배들한테 그랬다. “잘 나갈 때 멋있는 건 당연해. 못 나갈 때 멋있어야지.” 어떤 일을 하든 속칭 ‘가오’가 없으면 아무 것도 없는 거다.


“내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가져가고 싶다”


김영철 “내가 생각하는 수양은 약한 면도 많은 인간”

<#10LOGO#> 어쨌든 평생을 이 한 길로 달려왔는데, 재미가 있었던 건가. 무작정 이 길만 보였던 건가.
김영철
: 배우가 좋았다. 그리고 이게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공부도 못했지, 그렇다고 싸움을 시라소니같이 잘 하는 것도 아니었지. (웃음) 돈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할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었으니까 열심히 했고, 그러다보니 경력이 생겼다. 나와 같이 방송국에 들어왔던 동기들이 지금 현역에 거의 없다. 그 친구들이 생각할 때는 ‘저 자식, 되게 열심히 해서 살아남았네’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사실 내가 또 그렇게 엄청나게 열심히 한 건 아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남들이 대본 열 번 볼 때 열 한 번 본 것 정도다. 그런데 남들은 내가 천 번 정도 봤다고 생각한 것뿐이지.


<#10LOGO#> 요즘은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부와 명예를 기대하는 젊은 후배들도 많은데.
김영철
: 사실 우리 때는 돈도 많이 안 줬다. 그 때는 진짜 먹고 살기 위해 한 거지만 지금은 돈보다 사람, 특히 남자가 이 나이가 되면 명예다. 명예라고 거창하게 말하기보단 내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가져가고 싶은 정도다. 돈은, 남한테 빌리지 않고 자식들 가르칠 수 있을 정도면 됐지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는 않더라. 자식에게 재산 많이 남겨준다고 해서 “아이구 우리 아버지” 하며 매일 절 할 것도 아니고. (웃음) 장가 안 간 아들이 둘인데 집에서 술 한 잔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가 있다. 나는 학교 때 반에서 꼴등만 했고, 아마 전교에서도 꼴등이었겠지. 그런데 이상하게 그게 창피하지도 않았고 주눅 들지도 않았다. 못할 수도 있는 거지 뭐. 잘하는 놈들은 잘해라, 난 안 한다. (웃음) 그랬더니 “그렇게 대본을 잘 외우면서 어떻게 공부를 못 할 수가 있냐”고 하는데 공부 머리랑은 다르다. 공부를 연기처럼 열심히 했으면 일등 했겠지만 공부는 죽어라 하기 싫었고 나는 다른 길을 찾았으니까 됐다. 그럼 애들이 재밌다며 “아빠는 구라가 최고에요”라고 한다. (웃음)


<#10LOGO#> 그런 아들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말하는 가르침이 있다면.
김영철
: 거짓말하지 말라는 거다. 거짓말을 하면 가짜 인생이 되는 거니까. 뭐 하러 가짜 인생을 사나. 진짜 인생만 살아도 만만치 않은데. 우리 큰놈이 학교 때 우등상은 못 받았지만 개근상 꼬박꼬박 받아온 게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학교는 못 나왔어도 성실하다. 이 녀석이 취직을 했는데 사장을 만나 이런 얘기를 했다. “우리 애가 아주 똑똑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출근은 하루도 안 빠질 겁니다. 늦지도 않고, 일찍 빠져나오지도 않고, 다른 회사에서 빼가려고 해도 안 갈 겁니다. 그저 여기가 내 집이다 생각하고 다닐 겁니다. 이런 애가 진짜 좋은 직원 아닙니까?” 작은 놈은 다르다. 사람 좋아해서 여기저기 만나러 다니고, 죽어라 공부 안 하다가 며칠 밤새면 일등한다. 공부하는 방법을 아는 거지. 그게 또 그놈 사는 방식이다. 그런데 그걸 누가 좋다 나쁘다 할 건 아닌 거다. 운명을 개척하면 또 좋은 운명이 되는 것처럼, 자식들도 가두고 하나하나 관리하는 것보다 자기 길을 가게 둬야 한다. 자꾸만 간섭하다 보면 내가 백 살을 먹어도 애를 관리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기 인생인데 왜 그래야 하나. 어차피 인생에는 답이 없다.


<#10LOGO#> 그렇다면 스스로 지금까지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왔다고 보나.
김영철
: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저 내 길이 이런 거였구나, 돌아보면 추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일을 위해 남에게 아부한 적도 없고, 잘 봐달라고 돈 갖다 준 적도 없고 열심히 살아왔으니까. 자존심이 허락지 않는 일은 죽어도 안 했고, 후배들도 그걸 안다. 보통 저 위로 올라가는 게 성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지나고 보면 그건 아무 것도 아니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 별 짓 다 하고 자존심 버리는 건 잘난 게 아니라 더러운 놈인 거지. 내 마음을 속이지 않고 자존심 안 버리고 살아가며 뒤돌아 후회하지 않으면 그게 멋진 놈이다.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인터뷰. 최지은 five@
10 아시아 인터뷰. 위근우 기자 eight@
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
10 아시아 편집. 이지혜 seve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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