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한올바이오파마는 입으로 먹는(경구투여) 성장호르몬 'HL-032'의 임상시험 1상을 서울대병원에서 시작했다고 6일 밝혔다.
임상시험은 피험자를 4개 군으로 나눠 3개 군은 HL-032를 각각 30mg, 60mg, 120mg 먹고, 나머지 군은 화이자제약의 지노트로핀주를 주사해 비교 시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회사 측은 이번 임상 결과가 내년 1분기 내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현재 시판 중인 인간성장호르몬은 모두 주사제로 하루에 한번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HL-032는 입으로 먹는 경구형이라는 점이 특징"이라며 "바이오베터 개량기술인 '아미노산 치환 기술'을 이용해 경구투여시에도 체내 흡수율을 높였기 때문에 주사제와 동일한 수준의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L-032처럼 오리지널 물질을 개량해 약효를 높이거나 부작용을 줄인 바이오의약품을 '바이오베터'라고 한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인슐린 등 바이오베터 제품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급성장해 51조원에 달하는 단백질의약품 전체 시장에서 약 26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관계자는 "편의성을 강점으로 한 기존 바이오베터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할 때 'HL-032'는 먹는 방식이라는 차별성이 더해져 성공적으로 임상을 마칠 경우 대형제품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신약과제"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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