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도 '사자' 합류..대형주 강세 '뚜렷'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장 초반에 비해 상승폭을 확대하며 173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기관이 전기전자(IT) 업종을 중심으로 '사자'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도 사흘 만에 매수 대열에 합류한 영향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1~2% 상승했다. 유로존 각국이 유럽은행 지원에 힘을 모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전망치를 상회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파산 위기에 처했던 벨기에-프랑스 합작은행 덱시아의 구제 소식이 전해진데다 은행들의 자본확충 방안에 대한 논의도 가속화 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은행들이 현재의 금융시장에서 충분한 자본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라며 자본확충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소식에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증시도 3~4% 급등했다. 최근 크게 하락했던 은행주들이 반등장을 주도하는 모습이었다.
코스피 역시 기세 좋게 출발했다. 이날 1714.84로 단숨에 1700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지수는 171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오전 9시48분께부터 오름폭을 눈에 띄게 키웠다. 장 중 고가를 1732선까지 올리기도 했다.
6일 오전 10시2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61.43포인트(3.69%) 오른 1727.95를 기록 중이다.
선봉에는 기관이 섰다. 현재 1154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투신(1176억원)을 중심으로 사모펀드, 기금, 보험 등에서 순매수 중이다. 기관은 특히 IT 업종에 집중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재 IT 업종만 1120억원어치 이상 쓸어 담고있다. 투신(865억원)의 매수세가 가장 강하다.
기관은 전날에도 전기전자 업종을 2621억원어치 샀다. 역시 투신이 1449억원어치를 사며 앞장섰다. 이로 인해 전기전자는 전날 하락장에서도 0.32% 오르며 선방할 수 있었다.
IT 업종에 관해서는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데다 업황 바닥론도 솔솔 나오고 있는 상황. 이날의 경우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의 사망 소식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크게 움직였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760억원 매수 우위다. 개인은 2507억원어치를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911억원, 비차익 342억원으로 총 1254억원어치의 매수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기전자(4.68%)를 비롯해 화학, 의료정밀, 금융업, 은행 등이 4% 이상 오르고 있다. 철강금속, 기계, 운송장비, 건설업, 운수창고, 증권 등도 3% 이상 강세다. 대형주가 4% 가까이 오르면서 2%대 상승 중인 중·소형주를 압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흐름이 좋다. IT 대표주 삼성전자(3.92%), 하이닉스(5.50%)를 비롯해 조선주 동반 상승세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중공업(6.88%)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 역시 한시름 놓으며 6~7% 급등세다.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정유·화학주도 3~5% 강세.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삼성생명, 한국전력, SK텔레콤 등도 1~2% 오름세다.
이날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735종목이 상승세를, 89종목 만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1종목은 보합.
코스닥도 강세다. 현재 전날보다 14.64포인트(3.48%) 오른 435.82를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 역시 이틀째 진정세. 현재 전장보다 6.55원 내려 1183.8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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