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미수령주식 찾아주기 캠페인, 총 1060억 주식 주인 품으로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서울 양천구에 사는 50대 남성 임 모씨는 1980년대 초반 삼성전자에 근무했다. 당시 우리사주로 600주(30만원)를 샀지만 30년 동안 완전히 잊고 지냈다. 그러던 중 한국예탁결제원으로부터 온 안내문을 받고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었음을 떠올렸다. 그의 주식은 무상증자와 주식배당, 액면병합을 통해 어느덧 1억50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126주로 변해 있었다.
#서울 중랑구에서 문방구를 운영 중인 30대 여성 채 모씨는 13년 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근무했다. 당시 우리 사주로 700만주(350만원) 어치 주식을 샀지만 퇴사 후 까맣게 잊고 지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비상장 주식이어서 현금화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7월에 코스피 상장했고 채씨의 주식은 총 9000만원 어치로 불어나 있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한달 동안 진행한 '미수령 주식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약 1060억원의 주식이 주인을 찾아갔다.
예탁결제원은 6일 지난 8월29일부터 한달 간 진행한 캠페인을 통해 약 2800명의 주주가 7787만주의 주식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2911억원, 9만2547주의 미수령주식이 주인에게 되돌아갔다.
캠페인은 종료됐지만 예탁결제원 홈페이지(www.ksd.or.kr)의 '주식 찾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언제든 미수령 주식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수령주식이란 증권사에 주식을 예탁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중 주식배당이나 무상증자 등 발행회사의 통지를 수령하지 못해 찾아가지 못한 경우 발생한다. 발행사의 주식사무를 대행하는 예탁결제원,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이 이를 보관한다. 따라서 미수령주식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당 기업의 명의개서대리인이 어느 회사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