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첫 방송을 한 SBS <뿌리깊은 나무>가 비교적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일 방송한 <뿌리깊은 나무>는 9.5%의 전국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 14.2%의 시청률로 종영한 <보스를 지켜라>의 시청률을 이어받지는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첫 회에서 안정적으로 이야기 전개를 선보이며 기반을 만들었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 <공주의 남자>는 종영을 앞두고 23.6%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주 방송보다 1.7%p 상승했다. MBC <지고는 못살아>는 6.9%의 시청률로 0.8%p 상승했다. 수목드라마 시청률 2위를 지키던 <보스를 지켜라>가 끝났지만 시청률에는 큰 변화는 없었던 셈이다.
<뿌리깊은 나무>는 강채윤(장혁)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한 이도(한석규)를 시해하려는 장면으로 시작했고, 이들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왕이 보낸 밀지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었지만, 한자로 된 밀지를 읽을 수 없었던 강채윤의 아버지가 이를 영의정 심온(한인수)에게 보낸 것. 결국 심온은 역적으로 몰려 화를 당하고, 밀지를 전한 강채윤의 아버지는 죽음을 당한다. 한자를 읽을 수 있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일이었던 것. 앞으로 펼쳐질 한글 창제 과정과 글을 몰랐던 백성들이 새로운 문자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보여 질 변화를 그리기 위해 기반을 닦은 셈이다. 또한 태종의 허수아비나 다름없는 이도는 그의 아버지와 정치적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며 대립구도를 형성했다. 초반부터 주요 사건을 등장시키며 빠르게 캐릭터를 묘사했고, 그 사건으로 인물들이 얽히고설킨 관계가 만들어지게끔 이야기를 빠르게 전개했다. 또한 비슷한 장르로 시청자층이 겹칠 수 있는 <공주의 남자>는 한 회를 남겨두고 있다. <공주의 남자>가 종영한 후, <뿌리깊은 나무>는 얼마나 시청자 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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