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5일 신라호텔에서 미리 가본 대한민국(부제: 2030년 세계10대 경제강국 프로젝트) 국민보고 대회를 열고 "전경련이 앞장서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금 우리나라가 저출산 고령화 위기와 성장동력 약화, 신흥국 추격 등 여러가지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며 "특히 우리 경제성장의 주춧돌로 작용해온 기업가정신이 위축되고 있다는 걱정의 목소리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세계 속 선진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과거 개발연대 방식의 경제성장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대한민국 경제의 장기적인 비전과 새로운 성장모델을 확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천과제를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경련은 분석을 통해 우리나라의 2030년 GDP 5조달러와 1인당 국민소득 10만달러, 세계 10대 경제강국 도약이라는 목표를 도출했다"며 "경제인프라 확충과 산업기술 역량 강화 등으로 기업의 글로벌경쟁력을 확보해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경련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는 한국경제의 나아갈 길을 밝히는 길잡이가 되고 향후 대한민국의 발전을 논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축사에 나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경련이 우리 경제에 관한 논의의 장을 마련한 것에 대해 뜻깊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경제계와 협력해 2030년 우리나라의 경제강국 진입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손길승 전경련 명예회장도 축사로 나서 "국민들은 전경련이 사회발전에 좀 더 기여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는 지난 50년간 주력해온 경제발전보다 더 어렵고 힘든 길이 될 수 도 있지만 이번 국민 보고대회를 통해 새로운 초석을 다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전경련은 이날 보고대회를 통해 세계 10대 경제 강국 달성을 위한 국가경제 비전과 7대 분야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중간 발표를 통해 지난 50년간 한국경제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으로 풍부한 우수인력 육성, 신속한 기술 습득 및 개발, 잘 살아 보자는 단합된 국민의지, 불굴의 기업가 정신, 정부의 수출제조업 지원·육성 등을 꼽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이는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생산인구 감소, 기술 습득 및 모방전략의 한계, 사회적 갈등과 분열, 기업활력 저하, 중국 등 신흥국의 추격에 따른 제조업 위기 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이같은 환경 변화에 대응해 경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강조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그동안 선진국의 기술을 습득하고 벤치마킹해 성장하는 추격자(fast-follower)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모델과 기술을 개발하고 창조하는 선도자(first-mover) 방식의 성장전략이 한국경제에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생산요소 투입에만 의존한 성장모델로부터, 요소투입 증대와 생산성 혁신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식기반형 경제구조로 탈바꿈하기 위해 첨단기술 기반의 산업을 육성하고 고부가가치 제조업 및 창의적인 서비스업을 키우며, 공생발전으로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보고대회에는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남덕우 前 국무총리, 강신호, 손길승 전경련 명예회장,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현오석 KDI원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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