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독일의 안젤라 메르켈 총리가 "벌어들이는 것 이상으로 소비하고 사는 시대는 영영 끝났다"면서 "부채 감소는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지난 4일 밤 독일의 마그데스부르그에서 열린 기독민주동맹의 집회에서 연설을 통해 단 한 번의 정책으로 유럽의 부채 위기를 끝낼 수 있을 거라고 투자가들이 소망한다면 실망할 것이라면서 "일부에서는 '빅뱅'으로 부채 위기를 끝내기를 원하고 있지만, 유로 국가들이 공유하는 부채의 발행으로는 그리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유로본드에 대한 거부와 시간을 두고 유로존 부채 위기를 점진적으로 해결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또 "경제 자문가들이 그리스 부채에 대한 채무재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한 국가에 대해 50%의 채무를 재조정해 주는 순간, 다른 국가들도 똑같은 요구를 할 것"이라면서 "아직 그같은 조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메르켈 총리는 그리스의 디폴트는 엄청난 신뢰의 상실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우리가 이같은 문제를 다룰 수 있는지 질문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공순 기자 cpe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