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不信의 타이타닉' 유로존
-스페인·아일랜드·포르투갈·키프로스·그리스 이어 伊까지 신용강등
[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미국의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4일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3단계 하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무디스가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의 Aa2에서 A2로 세단계 강등했다고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또 등급 전망은 ‘부정적’ 관찰 대상을 계속 유지했다.
이와 함께 무디스는 "최상위 신용등급(Aaa)을 받지 못한 유로존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신용등급 하향 압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다른 유로존 국가에 대한 추가적인 등급 하향을 시사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Aaa 등급을 갖고 있는 나라에 대해서는 등급을 하향할 즉각적인 압력은 없다고 밝힘으로써 프랑스에 대한 등급하향의 가능성은 배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이탈리아 신용등급 하향의 근거로 ▲현재의 재정 환경 속에서 비경기순환적 신뢰가 지속적으로 잠식되고 있어 이탈리아와 같은 높은 수준의 공공부채를 지닌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장기적 펀딩 위험이 실질적 증가하고 있으며 ▲약화된 세계 (경제) 전망과 거시경제적 구조적 취약성에 따른 경제 성장에 대한 점증하는 하강 위험이 있고 ▲공공부채에서 관찰되는 적대적 경향을 역전시킬 수 있는 정부의 재정 견실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일이 요구되며 위험성이 형성되고 있다는 3가지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무디스는 이탈리아에 대한 단기 등급은 Prime-1을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은 지난 1993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유로존 부채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지난 9개월 동안 신용평가사로부터 등급이 하향 조정된 유로존 국가는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키프로스, 그리스를 포함해 모두 6개 국가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이탈리아에 대한 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낮추었으며, 무디스도 지난달 22일 이탈리아의 7개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한 바 있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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