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KDB산업은행이 해외 현지법인을 통해 투자했다가 977억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4일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산은 해외 현지법인인 KDB브라질이 2007년, 2009년 현지 펀드 2개에 잘못 투자했다가 977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산은 제출자료를 인용, KDB브라질이 지난 2008년 10월에 '아그로(Agro)' 펀드에 6484만 달러(원화 713억 상당)를 투자했다 4278만 달러(470억원 상당)의 손해를 봤다고 밝혔다.
또 2009년 12월에는 '마드리(Madri)'펀드(옥수수, 사탕수수 바이오에탄올 투자)에 1억3286만달러(1461억원 상당)를 투자했다 4610만2000달러(507억원 상당)의 손실을 기록했다.
거액의 투자손실로 KDB브라질의 단기순이익은 크게 줄었고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7년까지만 해도 368만달러였던 단기순이익이 2008년에는 149만달러로 줄었고, 2009년에는 2921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해도 1억2618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산은은 이에 지난해 1월부터 자체감사를 시작하고, 24명 직원 중 2명을 면직하는 등 중징계를 내렸다. 지금까지 부실투자 책임자에게 손실액에 대한 구상권 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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