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11p 추락..아픈 症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장 중 110포인트 넘게 추락하던 코스피가 낙폭을 조금씩 줄이며 1690선을 전후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연휴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 한 번에 반영되며 코스피는 이날 1683.94로 개장, 단숨에 1700선을 밑돈 후 낙폭을 키웠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세가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국내 증시가 개천절 연휴로 쉬어가는 동안 글로벌 주식시장에는 세계 경기침체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 '글로벌 경제지표의 동반 부진'과 '그리스 긴축목표 미달 우려'가 함께 부각된 것.
그리스 정부는 2일(현지시간) 새 긴축안이 발표를 통해 "경기는 예상보다 둔화되고 재정적자 비율은 당초 목표치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그리스에 대한 6차 자금 지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지난 주 말에는 미국과 중국, 독일 등에서 발표된 지표가 동반 부진을 기록하면서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날 오전 9시6분 코스피 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이 '팔자' 강도를 키우면서 코스피는 장 중 저가를 1658선까지 내렸다. 이후 코스피는 낙폭을 소폭씩 줄이며 1690선을 전후로 한 등락을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10시43분 현재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7.89포인트(4.40%) 내린 1691.76을 기록 중이다.
개인은 409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선 모습이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팔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각각 1807억원, 2302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투신(1442억원)을 중심으로 보험(707억원), 사모펀드(371억원) 등에서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장 초반 '팔자'세를 나타내던 기금은 71억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1640억원 순매도, 비차익 39억원 순매수로 총 1600억원어치의 매도 물량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화학, 전기전자, 운송장비 등 대형주들이 포진한 업종들을 중심으로 던지고 있다. 화학 여전히 업종지수만 6% 이상 폭락 중이다. 전기전자와 운송장비 역시 3~4% 내리고 있다. 이밖에 철강금속, 기계, 섬유의복, 의료정밀,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은행, 증권 등도 5~6%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부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6.58%), LG화학(-8.41%), SK이노베이션(-9.15%) 등이 강하게 내리고 있고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등도 5~6% 내리고 있다. 시총 20위권 내에서는 SK텔레콤(1.0%), NHN(0.44%), KT&G(0.14%), LG전자(1.02%) 정도 만이 오름세다.
코스닥은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 전거래일보다 18.30포인트(4.07%) 내린 431.36을 기록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1200원 선을 넘었다. 현재 전장보다 26.55원 올라 1204.65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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